8개월째 반등 못한 경기 동행지수…6년만에 최장기간 경신할까
일부 구성지표 반등에도 건설기성 부진…"내년 1분기까지 조정 흐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지난 2018년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긴 기간 플러스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 지표 중에서 건설기성액의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표들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0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1(2020년=100)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행종합지수에서 추세 요인을 제거한 지표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준다.
지난 10월에는 전월 대비 보합으로 7개월째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은 멈췄지만 8개월 연속 플러스로 반등하지 못하는 흐름을 지속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 이상 하락 또는 보합을 보인 것은 지난 2018년 3~12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처럼 장기간 동행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데에는 건설경기 부진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동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7개 지표 중에서 건설기성액은 지난 4월부터 7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이 기간 건설기성액의 하락 폭은 구성 지표 가운데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10월만 따로 보면 광공업생산지수(1.3%), 내수출하지수(0.8%) 등이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건설기성액(-2.3%)의 내림 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98 초반대를 기록했다"며 "광공업생산, 내수출하 등 상방 요인을 건설기성의 둔화가 상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행지수를 동행지수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최근 8개월간 상승 3회, 보합 2회, 하락 3회 등으로 동행지수만큼 부진한 흐름은 아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타임래그(시차)는 평균적으로 2~3분기였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타임래그는 1년 이상으로 악화했다"며 "사실상 수출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는 이미 2년 넘게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 소비 여건 개선 외에는 경기 반등을 기대할 요소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출하·재고 사이클과 수출 경기 사이클을 보더라도 현재의 조정 흐름은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내년 1분기 중 국내 경기 사이클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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