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겨냥하는 한국물 시장…수은 필두 조달 채비 속속
트럼프 정부 출범에 시장 변동성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비수기를 맞아 고요한 가운데 2025년을 겨냥한 기업들의 조달 움직임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을 필두로 발행사들이 연초 효과를 겨냥해 시장을 찾을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는 등 관련 작업에 나섰다.
한국물 시장은 지난 10월 29일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글로벌본드 북빌딩(수요예측) 이후 공모 달러채 조달이 멈춘 상황이다. 미국 대선 이벤트를 피해 대부분 선제적으로 시장을 찾은 데다 이후 135일룰이 더해진 여파다.
대신 지난달 신한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각각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사무라이본드(엔화 채권) 발행에 나서는 등 이종통화 시장을 공략했다. 이어 연내 거론되는 공모 한국물로는 대한민국 정부가 찍을 호주달러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정도만이 남아있다.
발행사들은 내년을 겨냥해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일찌감치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을 마치고 내년 초 발행 채비에 나섰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역시 내년 2분기 달러채 조달을 위해 주요 증권사에 맨데이트를 부여한 상태다.
뒤이어 한국수출입은행과 주택금융공사가 1월 달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KDB산업은행 역시 내달을 겨냥해 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내년 1월 시작될 트럼프 정부는 변수다.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당초 1월 조달을 염두에 뒀던 기업 일부는 발행 시기를 미루는 방안 등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내년 첫 발행 주자로 점쳐지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의 무게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달러채 시장 분위기가 호조를 이어가곤 있으나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만큼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보다 옅어진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달러채 시장 분위기가 좋지만, 내년 1월 북오픈 이후까지 장담할 수 없다"며 "윈도우 방식상 북빌딩 직전 시장이 출렁여도 대응할 방법이 많지 않지 않다 보니 외화 조달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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