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강세…美 제조업 예상 상회+佛 정부 붕괴 위기
유로 급락…월러 "12월 인하 지지" 발언에 달러 오름폭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유로가 급락하면서 달러를 밀어 올렸다. 프랑스 정부가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유럽 분열 위험의 가늠자로 흔히 쓰이는 프랑스-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12년여만의 최대치를 경신했다.
달러는 오후 장 후반 무렵 등장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가 이달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하자 오름폭을 다소 축소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9.533엔으로, 직전 거래일(지난달 29일) 뉴욕장 마감가 149.655엔보다 0.122엔(0.082%) 하락했다.
달러-엔은 아시아 거래에서 150.75엔 근처까지 오른 뒤 대체로 내리막을 걸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001달러로, 전장 1.05825달러에 비해 0.00824달러(0.779%) 급락했다. 유로-달러는 한때 1.04611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월러 이사 발언에 1.05달러 위로 다시 올라섰다.
유로-엔 환율은 157.01엔으로 전장 158.38엔에서 1.370엔(0.865%) 굴러떨어졌다. 유로-엔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5.730보다 0.655포인트(0.620%) 상승한 106.385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주말 전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아시아 거래에서부터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 오전 장중 106.735까지 올라 지난달 2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대립 중인 프랑스 정부와 야당의 갈등은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의 핵심인 사회보장재정 법안에 대해 하원 표결을 건너뛰고 바로 입법할 수 있는 헌법 조항을 사용하기로 하자 하원 내 주요 정치 세력인 좌파 연합과 극우 진영은 정부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원이 '여소야대' 상황임을 고려하면 오는 4일 실시될 예정인 불신임 투표는 막판 타협이 없다면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독일 10년물 스프레드는 이날 87.40bp로 전장대비 6.56bp 상승하면서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당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위험이 거론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한창 진행될 때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 신 전략가는 "유로존은 정치적 마비와 경기침체가 결합한 완벽한 폭풍 속에 있다"면서 "유로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을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4로 전월대비 1.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은 계속해서 밑돌았으나 시장 예상치(47.5)는 상회했다.
하위 지수 중에서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수주 지수는 50.4로 전월대비 3.3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선을 넘어섰다. 산탄데르 U.S.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6년 선거 이후, 기업 낙관론이 커지면서 ISM 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월러 이사는 싱크탱크 미국경제연구소(AIER) 주최 행사 연설에서 당장은 이달 금리 인하에 찬성하지만 지표에 따라 동결로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유한 경제 데이터와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해, 나는 현재로서는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둔화 및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견조한 경제라는 우리의 예측이 틀렸음을 시사하는 방식으로 놀라움을 준다면 나는 정책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9분께 연준의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25.3%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8.7%포인트 낮아졌다.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전장 66.0%에서 74.7%로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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