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성장률 우려에 힘받는 원화약세 전망…달러-원 어디로
  • 일시 : 2024-12-03 08:03:00
  • 韓성장률 우려에 힘받는 원화약세 전망…달러-원 어디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금리 인하 이후 원화 펀더멘털 우려가 부각되면서 원화 약세 전망이 되살아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화 약세 전망을 기본으로 다시금 글로벌 달러 흐름을 살피기 시작했다.

    3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ING는 지난 28일 보고서에서 내년 달러-원 전망치를 1,375.00~1,47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전 달러-원 환율 전망치인 1,350.00~1,400.00원보다 최대 75원 정도 높여 잡은 수준이다.

    ING는 지난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내년 이후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여파에 주목했다.

    이에 ING는 "한은이 2025년 각 분기마다 25bp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며 최종 금리는 2.0%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원화에 더 많은 하락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미국과 한국간 성장률과 금리 차이 확대는 원화 자산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꼽았다.

    ING는 "2025년 상반기에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달러 움직임이 전체 자금흐름의 주된 요인이지만 한국은 큰 규모의 대미 무역흑자, 높은 수출의존도, 지정학적 민감성으로 인해 다른 아시아통화보다 외부 충격에 더 민감할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환시는 원화 펀더멘털 약화와 글로벌 달러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한국은행 금리인하 이후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의식하며 상승폭이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이후 원화 펀더멘털 우려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합쳐지며 되살아났다.

    주말 동안 미 달러 강세 기조가 되살아나면서 달러-원 환율은 빠르게 1,400원대로 재진입했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있지만 달러 강세 기조가 다시 한번 형성되면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어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잡는 가운데 이번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다면 달러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여지도 있다.

    달러인덱스는 106대에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주에는 외환당국이 한은 금리인하 이후 강하게 개입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위쪽으로 시도를 못했지만 시장이 숏으로 기울면서 그만큼 누군가는 달러를 살 수 있는 것"이라며 "달러 매수세를 개입으로 메우는 상황이라면 수급은 점점 매수 우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1,398원선까지는 개입 강도가 컸지만 1,400원선이 뚫리면서 달러 강세가 보이면 다시 (달러-원) 신고점 테스트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 금리인하 이후 달러-원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금통위 금리인하 이후 환율이 1,396원대로 급상승했지만 달러 약세가 조성되면서 달러-원 상승을 제한했다"며 "시장은 금통위 금리 결정 자체보다 성장률 전망에 주목했는데 올해, 내년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하면서 그만큼 경기가 안좋은 점을 인정하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내수가 부진하고 수출 피크아웃(Peak out) 우려가 있는 데다 미국 트럼프 신정부 출범도 원화에 좋은 재료가 아니며, 연기금을 중심으로 해외투자도 늘고 있어 당분간 달러-원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