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해진 '오버슈팅' 영역…서울채권시장의 적정 레벨은
  • 일시 : 2024-12-03 10:39:53
  • 알쏭달쏭해진 '오버슈팅' 영역…서울채권시장의 적정 레벨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비둘기'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급강세 흐름의 채권시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오버슈팅' 우려는 커지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2회 추가 인하를 반영하는 수준까지 급락했음에도 내년 경제 상황을 고려한 적정 레벨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민평 금리 기준 2.565%로 나타났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700%로 집계됐다.

    최근 2주 만에 모두 30bp씩 급락했다.

    통상 통화정책의 전망이 녹아있다고 알려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미 기준금리(3.0%) 대비 50bp 가까이 낮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2회 추가 인하를 충분히 반영하는 셈이다.

    지난주에 열린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 인하를 단행함과 동시에 전방위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결과다.

    우리나라 수출과 성장 불확실성 등을 바라보는 한은의 시각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 인하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은은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1.9%, 1.8%로 전망하면서 잠재성장률(2%)에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A 채권시장 참가자는 "내년과 내후년 연속으로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최소 2.5%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대응하는 것이 맞다"며 "이보다 더 나아가서 2~2.25%까지 가정한다면, 지금 국고 3년 금리 수준이 전혀 이상하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B 채권시장 참가자는 "지난주 금통위를 통해서 이제 통화정책의 중심이 그간의 미국 등 주요국, 물가, 금융안정에서 벗어나 오로지 성장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는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의 인식 자체를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가 2.5%까지는 내릴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는데, 국고 3년 금리가 이보다 내려간다고 해서 오버슈팅의 영역에 도달했다고 답할 수는 없는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고 3년 금리가 현 수준보다 더 하락한다면 현재의 '롱(매수)' 일색인 흐름에 사뭇 변화가 생길 수 있겠다는 시각도 나온다.

    C 채권시장 참가자는 "1월 금통위에 앞서서 연말까지 안 밀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데, 이럴 때 꼭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며 "혹여 국고 3년 금리가 2.5%를 하회한다면 되돌림을 우려한 숏(매도) 베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B 채권시장 참가자는 "추세가 지금 강하게 형성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되돌림이 어느 지점에서 나올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후행적으로 적정금리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고 3년(빨간) 및 10년 금리 추이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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