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정상화에 日 단기금융시장 기지개…담보콜시장 8년만에 금리 부활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정상화로 일본 단기금융시장에 활력이 돌아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금융기관이 서로 자금을 빌리는 '유(有)담보 콜시장'에서 단자회사가 중개하는 거래가 8년 7개월만에 성립된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당시 사라졌던 유담보 콜시장의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콜시장은 금융기관이 서로 단기자금의 잉여나 부족을 조정하는 시장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담보 콜 익일물'로, 무담보로 자금을 빌려 다음날에 갚는 거래다.
여기에 국채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곳이 유담보 콜시장이다. 무담보 콜시장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주류 거래였다. 단자회사를 상대로 거래하는 딜링 방식과 단자회사의 중개로 거래하는 브로킹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브로킹 방식은 시장 참가자가 단자회사에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그만큼 거래 투명성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
이번에 성사된 것은 브로킹 방식의 익일물 거래다. 금리가 있는 거래가 나온 것은 지난 2016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유담보 콜시장에서는 신탁은행이 주요 자금 운용 주체로 꼽힌다. 고객의 재산을 유가증권 등으로 운용할 때 매매자금을 일시적으로 둘 곳으로 콜 시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자협회에 따르면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되기 전인 2016년 1월 말 거래잔액은 약 14조엔(약 130조8천100억원)이었다. 그 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시행되면서 운용 수요가 줄어들어 거래 잔액이 이후 대략 2조~3조엔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3월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 신탁은행과 관계된 거래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유담보 콜시장 규모가 향후 대폭 증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채권과 현금을 일정 기간 교환하는 레포 거래가 주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 참가자는 "담보 금액을 조정하는 헤어컷이나 담보금 부족액을 거래 상대방에게 추가로 요구하는 마진콜 등의 거래 리스크를 제어하는 구조가 잘 정리된 레포 시장에 비하면 유담보 콜시장은 리스크 관리 규칙이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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