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에 해외IB도 주목…외평채부터 차환까지 산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을 바라보는 해외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을 통해 이번 사태가 알려지면서 이를 파악하기 위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해외 시장에서 발행한 한국물(Korean Paper) 또한 관련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계엄령 선포에 앞서 같은 날 대한민국 정부의 호주달러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한국물의 경우 이번 사태가 이어질 경우 당장 다음 달부터 줄줄이 예정된 발행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 상황 어떠냐" 해외IB 설왕설래…채권도 흔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를 둘러싼 해외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일 윤석열 정부의 발표 이후 주요 외신을 통해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태를 파악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는 후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한국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엄령 선포 후 세컨더리(유통금리)가 3~4bp 정도 튀고 있다"며 "신규 외화채 발행 추진은 불가능할 듯하다"고 말했다.
계엄령 선포로 한국의 대외 신인도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AA급 국가 신용도를 보유한 대한민국 정부에 막대한 정치 리스크가 발생했다는 것을 드러낸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은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신인도 측면에선 치명적"이라며 "해외 투자자 관점에선 군법으로 사회를 유지하는 계엄령 자체가 정치 리스크 확대로 여겨지는 만큼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외평채 예의주시…리파이낸싱 어쩌나
당장 전일 발행한 대한민국 정부의 외평채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획재정부는 4억5천만 호주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을 마친 상황이다. 아직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법적 문제 등을 두고 잡음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물 시장의 혼선도 커질 전망이다. 이미 주요 발행사가 내달 발행을 목표로 조달 준비 절차에 나선 상황이다.
조달 길이 막힐 경우 신규 발행은 물론 리파이낸싱까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내년의 경우 한국물 차환 수요 또한 상대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발행사들의 외화채 조달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다행히 한국물은 올해 외평채 발행을 끝으로 잠시 휴지기를 맞은 상태다. 다만 내달초 한국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 하나은행(커버드본드), KDB산업은행 등이 조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한국물 시장에서는 내년 1월 시작될 트럼프 정부를 주시했으나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더 큰 혼란에 놓이게 됐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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