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외환당국 대응으로 계엄 파장 제한…7.20원↑
  • 일시 : 2024-12-04 16:49:47
  • [서환-마감] 외환당국 대응으로 계엄 파장 제한…7.2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간밤 국내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해제되는 정국 혼란 여파를 겪으면서 1,410원대로 상승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의지가 작용해 상승 폭은 제한됐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7.20원 오른 1,410.10원에서 정규장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15.20원 급등한 1,418.10원에 개장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내 정세에 혼란이 커진 여파로 레벨이 두 자릿수 상승했다.

    국내에 계엄이 선포됐다가 해제된 여파는 정국 불안을 가져오면서 주식과 채권, 원화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개장 초에 비해 투자심리는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당국의 시장 안정을 위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대책이 나오면서 단기적 충격을 완화했다.

    전날 금융당국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조치 및 비은행권 외화자금 공급 방안이 발표된 데 이어 한국은행도 장중 시장 안정 조치를 추가 발표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임시 회의를 열고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을 통한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고 환율 급변동 시 다양한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원은 개장가 부근을 고점으로, 한때 10원 넘게 내린 1,406원대로 밀렸다.

    이월 네고 물량과 당국의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추정 물량이 유입했다.

    다만 달러-원은 1,410원대로 상승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여진을 반영했다.

    일련의 계엄 사태에 대한 반발로 야당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43분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다음 날(5일)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 보고되도록 한 뒤 오는 6∼7일에 이를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통화는 대체로 부진했다. 다만 위안화가 이틀째 당국의 통화가치 방어 움직임에 반등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0위안대로 오름세를 타다 절상 고시를 확인한 직후 7.27위안대까지 급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달러 선물 시장에서 3만3천여 계약 순매수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계엄 이슈로 촉발된 정치적 파장에 주목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 잠재적 자금이탈 우려를 며칠 더 지켜봐야 할 이슈라고 말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일단 비상계엄 이슈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봐도 무방하다"며 "외환당국이 모든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겠다는 강도 높은 발언을 해서 예상보다 하루 중 상승 폭은 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주까지 외국인의 자금이탈 여부가 관건이다"며 "이월 네고가 유입할 순 있어도, 프랑스 사례처럼 정국 혼란이 찾아오면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해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장 초반부터 역외 매수세가 달러 선물 시장 등에 가파르게 유입했다"며 "연장 시간대 당국의 대처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1,410원 저항은 뚫린 것 같다"며 "이번 주 지표 경계감도 있기에 런던장과 뉴욕장에서 달러-원이 쉽게 내리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15.20원 오른 1,418.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18.80원, 저점은 1,406.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2.7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13.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44% 하락한 2,464.00에, 코스닥은 1.98% 하락한 677.1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08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5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9.94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5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155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32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83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6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2.71원, 고점은 194.2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5억 위안이었다.

    undefined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