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혼란에도 안정적…外人 자금 동향 평가는
  • 일시 : 2024-12-05 09:51:00
  • 계엄 혼란에도 안정적…外人 자금 동향 평가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비상계엄 혼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자금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근 지속되고 있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매수세가 혼란 상황에서도 이어졌고 외화 자금 압박을 가늠할 수 있는 스와프 베이시스(CRS-IRS) 역전 폭도 일부 확대되는 선에 그쳤다.

    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57)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4일 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4천925억 원 규모 순매수했다. 국채를 3천625억 원, 통안채를 1천억 원 샀고 금융채도 300억 원 규모 순매수했다.

    최근 나타난 매수세가 이어진 모습이다.

    지난 3일 외국인의 채권 현물 순매수 규모는 3천314억 원이고 2일에는 545억원 순매수, 지난달(11월) 29일에는 2천256억 원 순매도가 각각 나타났다. 4일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4일(+7천854억원) 이후 가장 많은 것이기도 하다.

    외화 자금 유출입을 추정할 수 있는 스와프 베이시스 역시 역전 폭이 일부 확대된 데 그쳤다.

    전일 기준 CRS(통화스와프·SOFR 기준)와 IRS의 차이인 스와프 베이시스의 역전 폭은 1년 구간에서 3.00bp 확대된 마이너스(-) 62.25bp를 나타냈다.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은 1년 구간뿐 아니라 전 구간에서 일제히 확대됐다. 5년 구간에서는 6.50bp 벌어진 66.00bp, 10년 구간은 7.25bp 확대된 66.25bp를 각각 나타냈다.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이 확대된다는 것은 외화 자금시장에서 달러 차입 비용이 커진다는 의미다.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확대되는 경우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도 커질 수 있지만 전일 상승 폭은 일상적 수준으로 보인다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다.

    연합뉴스


    이처럼 예상보다 외국인 자금 흐름이 안정적 모습을 나타내는 데는 비상계엄이 빠르게 해제됐다는 점과 당국이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한국은행이 무제한 자금 공급을 공언하면서 유동성 이슈가 악화될 가능성이 제한됐고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 외국계 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부와 한은의 대처가 굉장히 빨랐고 한은의 자금 공급 선언으로 유동성 우려가 줄어들었다"면서 "국내 펀더멘털이나 달러 자금 이슈가 아니라 정치 상황에서 비롯된 혼란이어서 일종의 해프닝으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감지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달러 예금도 상당한 등 외화 자금이 국내에 부족한 상황도 아니어서 외국인도 원화 자산 팔아 철수하자는 움직임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위기로 인식됐다면 스와프 베이시스도 역전 폭이 하루에 수십bp 확대돼 100bp 가까이 갔을 텐데 현재 5~6bp 확대되는 상황은 동요가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이 채권은 사고 주식은 파는 흐름이 계엄 혼란 전부터 이어졌고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계엄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국내 정치 시스템에 대한 평가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혼란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계속해서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한은 역시 외국인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은 관계자는 "계엄 혼란 이후에도 외국인의 급격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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