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에 외평채 때아닌 도마 위…발행 '이상 무'
납입 전 이벤트 발생, 매크로 조항 주시
유통 거래·투자자 이탈 없어, 투심 견조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대한민국 정부의 첫 호주달러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도마 위에 올랐다. 납입 전 해당 사태가 일어나면서 해외 투자자 이탈 등에 대한 우려가 번진 것이다.
다만 계엄 사태가 빠르게 진정된 데다 해외 투자자들의 이탈 또한 없어 발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채권은 안정적인 거래 흐름을 이어가면서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시장에도 무사히 안착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가 지난 3일 발행한 호주달러 외평채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49~50bp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3일 4억5천만호주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에 고정금리 기준 호주 스와프금리(SQ ASW)에 55bp를 더한 수준이었다.
첫 호주달러 외평채의 등장에 시장 호응이 상당했으나 프라이싱(pricing)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당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에 나서면서 외평채에 대한 불안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채권의 매크로 조항(Macro Clause)에 이목이 쏠린 것이다. 해당 조항상 시장 붕괴 및 급격한 변화 등이 발생할 경우 발행 연기·취소 혹은 가격 재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 계엄령 역시 정치적 불안에 따른 변화로 여겨지는 만큼 아직 납입을 마치지 않은 외평채로 시선이 몰렸다.
이에 일각에서 투자자 이탈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외평채 발행에 어려움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후 해외에도 해당 사태가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확산했다.
다만 호주달러 외평채 발행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프라이싱을 통해 물량을 배정받은 투자자 중 이탈 의사를 밝힌 곳이 없는 데다 도리어 물량 확보에 나서는 기관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유통시장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드러내고 있다. 프라이싱 직후 8bp 수준까지 축소됐던 유통금리는 이후 반등하긴 했으나 여전히 발행 스프레드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달러 외평채 납입일은 오는 10일이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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