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과거 탄핵, 경제 영향 적어…금리·전망 경로유지"(종합)
"새로운 충격 없으면 환율 등 금융시장 정상로 돌아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윤은별 기자 = 비상계엄 사태 혼란 이후 탄핵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과거 경험상 탄핵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새로운 충격이 없는 한 환율 등 금융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과거 탄핵 정국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두 번 겪었다"며 "이런 과거 경험을 봤을 때 기대하는 것은 탄핵 정국이 길게 이어지더라도 정치적 프로세스와 경제적 프로세스가 분리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데이터를 보면 (탄핵 정국이)2분기 정도 이어졌는데, 단기적 영향은 적었고 중장기 영향도 크게 없었다"며 "경제성장률이나 중장기 경제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련해서 지난 11월에 내놓은 경제성장 전망을 현재로서는 바꿔야 할 상황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번 사태로 인해 성장과 물가 경로를 바꿀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굉장히 빠르게 계엄이 해제됐기 때문에 성장률에 주는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순간에는 지난 11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했던 금리 경로와 경기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선제적이라는 것은 경제전망이 바뀌어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지난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2월 경제전망에서는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 경로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현재로서 경기 전망 경로를 바꿀 수 있는 요인은 미국 새 정부로 인해 경제정책이 어떤 방향을 갈 것인지, 우리의 수출 모멘텀 등이 어떻게 영향받을지 등 중장기적 요인 등이다"며 "이는 지난 금통위 때 언급했듯 불확실성이 커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일 임시 금통위를 통해 발표한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의 조치에 대해서는 양적완화가 아닌 일반적인 공개시장조작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어제 발표한 내용은 양적완화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일반적으로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국고채를 많이 사주면서 이자율을 낮추는 쪽으로 했던 양적완화와 관계없다"며 "다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고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시장을 안정시키려고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외에서 충격이 크지만, 이번 계엄 사태가 경제적 펀더멘털 관련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신인도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번 계엄 사태는 완전히 정치적 이유였고, 경제적 펀더멘털 문제라거나, 정부와 여야 간 정책 방향에 굉장히 차이가 있어서 나타난 문제는 아니다"며 "신인도에 크게 영향받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도 계엄 사태 이전에 비해서 1,410원대로 다소 올라간 상황이긴 하지만, 정부가 유동성 공급 등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해 시장을 단기적 안정시키는 데 공헌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는 생각했던 방향대로 단기금융시장 안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새로운 충격이 없는 한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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