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소용돌이 외환시장…2016년에 영향 얼마나
탄핵 정국보다 정치 불확실성에 영향 좌우
"트럼프·국내 경기 부진은 차이"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을 뒤흔든 비상계엄 사태가 일단락됐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8년 만에 탄핵 이슈가 재부상하면서 달러-원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0시 48분께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 정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보고했다.
탄핵안은 국회에 보고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된다.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 결정에 반발해 국회가 전일 새벽 계엄령 해제 요청안을 통과시킨 후에 정치적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과거 대통령 탄핵과 같은 정치적 사안은 달러-원 시장에 변수가 됐다.
가장 최근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 가결된 이후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비교해 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달러-원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후 첫 거래일(2016년 12월 12일)은 2.30원 상승한 1,168.20원을 기록했다. 연말에는 1,210원대까지 5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 3개월에 걸친 탄핵 심판 동안 달러-원은 대외 상황에 연동해 오르락내리락 등락하는 모습에 가까웠다. 최종 탄핵 결정이 인용된 선고일(2017년 3월 10일)에는 0.70원 하락한 1,157.40원으로 마감했다.
사실상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했고, 예상된 수순이란 평가와 함께 불확실성 해소 재료로 반영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도 탄핵안이 통과될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 과정에 따라 달러-원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과거 탄핵 시기를 보면 역외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중요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엔 (원화에) 우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엔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엔 미지수"라면서 "실제로 탄핵이 진행된다면, 내각이 총사퇴하고 국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면 시장에 안 좋게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6년과 지금의 탄핵 정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시기라는 점도 같다. 당시 트럼프는 첫 대통령 임기를 앞두고 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내외 여건은 여러 방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는 트럼프 정책이 1기 때보다 관세 정책이 일찍부터 전면에 드러나 있고, 국내 경제 역시 당시보다 더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지난 2016년도 트럼프 이슈가 있었다"며 "당시 연말까지 환율이 올랐지만, 미국 대선 리스크가 컸기에 탄핵 영향만을 따로 떼어내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령은 시장에 충격을 줬으나, 정부가 시장 안정화 조치를 빠르게 공개하면서 불안을 막았다"면서도 "정치적 불안은 리스크 요인으로 며칠 더 지켜봐야지 (그 여파를) 단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도 "지난 2016년 탄핵 소추안이 발의될 때 달러-원은 옆으로 기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후 탄핵 결정이 인용될 때 오히려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땐 한국 경제가 반도체 업사이클 등으로 좋았던 시기였다"며 "탄핵만 두고 지금과 일대일로 비교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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