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오전] 정국 불안에 급등 시도…5.00원↑
민주당 "2차 계엄 제보"에 두 자릿수 급등
외환당국 스무딩에 상승 폭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계엄령이 재차 발동될 수 있다는 우려에 두 자릿수 급등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상승 폭을 빠르게 줄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3분 현재 전장 대비 5.00원 오른 1,418.1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0.90원 상승한 1,416.00원에 개장했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움직였지만, 국내 정치적 불안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장 초반에는 개장가 부근에서 등락했다. 이후 정국 불안이 고조되자 급등했다.
이날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 계엄 관련) 제보들이 당에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은 오늘 이후로 국회 경내를 절대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달러-원은 상승 폭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전장 대비 14.10원 급등한 1,429.2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22년 10월 26일(1,432.40원) 이후 최고치다.
다만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 폭은 빠르게 줄었다.
국내 증시도 가파르게 하락한 후 낙폭을 1% 아래로 축소했다.
한편 정치권은 탄핵 국면에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여당 국민의힘이 당론을 '탄핵 반대'로 정하면서 부결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한동훈 대표가 사실상 탄핵안을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탄핵 표결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민주당은 탄핵 표결 시기를 여당 의원총회 상황을 확인한 후 검토하기로 했다. 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탄핵안을 둘러싼 정치권 소식을 예의주시했다.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달러 매도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등장하면서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의 심리가 취약하다"며 "탄핵안 표결은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하였지만, 2차 계엄에 대한 얘기가 돌면서 충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며 "장중 호가가 얇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아침과 달라졌다"며 "달러 약세에도 시장이 정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과잉 반응한 것 같다"며 "증시도 하락 폭을 줄이고, 외국인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술적으로 변곡점이 찾아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0.90원 오른 1,41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29.20원, 저점은 1,414.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4.5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3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9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0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55엔 내린 150.008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06달러 내린 1.0574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6.2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5.24원에 거래됐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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