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계엄'에 잠못든 서울환시의 밤, 민감해진 야간환율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야간 연장거래 시간대에 대형 이벤트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야간 환율 변동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11월 이후 밤 시간대에 1,400원선을 비롯한 주요 저항선을 연달아 뚫고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1월 7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장중 1,400원선을 뚫었고, 11월 20일과 22일에 야간 거래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확전 우려에 다시 1,400원선으로 올랐다.
지난 3일밤 달러-원 환율은 이례적인 계엄 선포 소식에, 순식간에 1,442원대로 치솟았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확전 우려, 계엄 선포 등의 대형 이슈들이 밤 사이에 불거지면서 서울외환시장의 밤 환율은 요동쳤다.
서울환시 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올해 7월부터 새벽 2시까지 야간 연장거래가 시작된 후 대내외 이슈에 따른 야간 환율 변동성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야간에는 유동성이 줄어든 상태라 조금만 큰 물량이 있거나, 이슈가 생겨도 달러-원 환율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과 함께 연동되면서 급격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난 3일밤 계엄이 선포됐을 때는 야간에 거래된 달러-원 환율 수준이 1,400원선에서 1,442.00원까지 폭등했다. 불과 한 시간 동안의 움직임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야간에 유동성이 줄어든 상태에서 대형 이슈가 터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격히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많지 않다 보니 호가가 큰 폭으로 급격히 오르는 상황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외환당국도 잠 못 드는 양상이다.
야간 시간대에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급격한 환율 변화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이 11월초 미 대선을 기점으로 1,400원대로 올라선 후 언제든 밤 시간대에 고점을 높일 우려가 커졌다.
이에 밤 시간대에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다가도 일정 수준에서 당국 개입 경계심에 변동성이 관리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심지어 계엄 여파가 소화되는 과정에서 외환, 금융 당국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걸었다.
정부는 지난 4일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며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야간 시간대에 유동성이 적은 가운데 환율이 급변동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야간시간대에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지속된 점도 이런 변동성에 따른 것으로 딜러들은 풀이했다.
한 외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비디시할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역내 유동성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며 "역외 투자자들 중심의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오르면서 스팟이 따라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환 딜러는 "11월 한국은행 금리인하 이후에는 새벽 1시 이후부터 계속 비드를 치는 식의 흐름이 이어졌다"며 "야간 장의 경우 유동성이 적어 소규모 금액으로도 당국이 종가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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