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 "탄핵안 투표 불성립, 불확실성 연장…환율 상단 시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투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되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불안을 둘러싼 정치적 해법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 만큼 달러-원 환율은 1,400원 중반대까지 상승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봤다.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투표가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탄핵안 표결에 앞서 처리된 김건희 특별법에 대한 표결을 마친 여당 의원들이 먼저 본회의장을 떠나면서 탄핵안은 의결에 필요한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탄핵안 폐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정치적 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기 어려워진 만큼 달러-원 환율에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탄핵안 폐기로) 정국 불안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 자산을 매도하고 있는데 불확실성 해소가 아닌 연장되는 국면으로 향해 환율 상승 재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윤 대통령이 거취를 표명하기 전까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걸로 봐야 할 것 같다"며 "달러-원이 크게 튀지는 않겠지만, 탄핵 실망감에 상승 압력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탄핵 국면을 둘러싼 여야 대치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달러-원 상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증권사의 딜러는 "그동안 당국은 여러 수단을 동원해 1,410원부터 환율 상승을 막아왔다"며 "정국 불안이 장기화하면 트럼프 신정부 출범 전까지 달러-원은 또다시 (상승)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도 대통령 탄핵안 폐기에 대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며 "양당 합의가 쉬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지금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며 "민주당은 임시 국회를 개최해 또 탄핵안을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도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트라우마가 있다 보니, (탄핵 표결 불참이라는) 단결력을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연구원은 달러-원 상단을 전장 고점(1,429원)에서 1,450원 선까지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장 달러-원 환율은 2년여 만에 고점으로 올랐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이후 달러-원은 줄곧 상승세를 탔다. 계엄 충격에 1,442원대로 급등했고, 전날에는 정치적 불안 고조에 1,429원까지 속등하는 등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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