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美 '인플레 진전' 정말 멈췄나…ECB·BOC도 주목
  • 일시 : 2024-12-08 12:30:00
  • [뉴욕환시-주간] 美 '인플레 진전' 정말 멈췄나…ECB·BOC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9~1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와 유로존, 캐나다 등의 통화정책 결정을 소화하며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CPI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의 스탠스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다. 25bp 추가 금리 인하가 유력하지만, 향후 논의의 중심은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가 얼마나 느려지느냐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한 상태다.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재한 가운데 CPI가 '상방 서프라이즈'를 선사한다면 25bp 인하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낄 수도 있다.

    FOMC를 앞두고 연준 당국자들은 이달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확답을 피하면서 동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왔다. 이를 고려할 때 CPI가 예상을 크게 웃돈다면 금리가 동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은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프랑스 정국 혼란이 겹친 점을 고려하면 비둘기파적 메시지가 나올지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11일 회의에서 지난 10월에 이어 2연속 '빅 컷'(50bp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주 막판 발표된 11월 실업률이 6.8%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뛰면서 빅 컷 프라이싱이 크게 높아졌다.

    BOC와 ECB가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보인다면 이는 달러에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유로는 달러인덱스(DXY)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6%로 압도적으로 크고, 캐나다달러의 비중은 9.1%로 네 번째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한주만에 상승 반전했다. '온건파' 스콧 베센트의 차기 재무장관 지명에 따른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254포인트(0.24%) 오른 105.984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주 중반까지는 106선을 웃돌다가 프랑스 정부 붕괴에 따른 우려가 다소 진정되자 레벨을 낮췄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49.967엔으로 전주대비 0.21%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직전 주에는 3.35% 급락하며 지난 8월 첫째 주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엔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안전선호 심리에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한 주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655달러로 0.16%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하원의 불신임안 통과로 프랑스 정부가 붕괴했으나, 예상됐던 일이라는 점에서 유로의 즉각적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가 내년 예산안이 "몇주 안에" 통과될 수 있다며 시장을 달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58.43엔으로 전주대비 0.03% 올랐다. 5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한 주 만에 다시 상승(달러 대비 위안 약세)했다. 7.2844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47% 올랐다. 직전주에는 7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최근 미국의 물가지표들은 2% 목표를 향해 더 이상 낮아지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CPI가 예상대로 나오더라도 2% 목표를 향한 '진전'이 멈춘 것 아니냐는 인식은 더 강해질 수 있다.

    11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이 경우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4개월 연속 0.3%를 나타내게 된다.

    10월까지의 3개월 이동평균치인 0.3%를 연율로 환산하면 3.6%를 조금 넘는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이미 2% 목표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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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내부에서는 이달에 금리를 내릴 경우 내년 1월에는 금리를 동결한다는 구상이 제기되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6일 연설에서 이런 경로에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12월 FOMC에서 점도표가 상향될 가능성도 본격 제기될 수 있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내년 말 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3.375%로, 2025년 한 해 동안 100bp를 낮춘다는 구상을 담고 있었다.

    CPI 외 미국 경제지표로는 10월 도매재고(9일)와 3분기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10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2일), 11월 수출입물가지수(13일) 등이 있다.

    ECB는 이번 주 회의에서 분기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얼마 전까지 빅 컷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인하 속도가 빨라질지에 대한 단서가 제시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12일 ECB에 조금 앞서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SNB는 25bp 인하와 50bp 인하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 중에서 가장 매파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호주중앙은행(RBA)은 10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내년 인하 시점과 관련된 언급이 있을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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