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美고용보다 韓정치 불확실성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번주( 12월 9~13일) 달러-원 환율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1,400원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견조했으나 큰 서프라이즈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크게 바뀌지 않으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주말 동안 국내 정치 불안이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안이 불성립되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외환시장의 기대는 무산됐다.
달러-원 환율이 주중에 이미 1,440원대를 찍은 바 있어 저항선도 높아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는 달리 이번주 역시 달러-원 상승 압력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다만,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집중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급격한 쏠림 현상을 보일 경우 외환당국 개입 강도가 커지면서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대통령 탄핵안 폐기에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임시국회 주목
이번주에 가장 주목할 만한 요인은 계엄 선포 및 해제에 이은 대통령 탄핵 관련 논란이다.
탄핵안 표결은 7일 국민의 힘 의원들이 대거 투표에 불참하면서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하지만 여전히 대통령 탄핵과 조기 퇴진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팀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대외신인도 유지와 경제정책의 차질 없는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8일 오후에는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를 연이어 열고 관계부처 장관들과 합동 성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8일 대국민담화에서 질서 있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총리와 당대표가 주1회 이상 회동을 정례화하겠다고 했다.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만에 하나 국민의 작은 우려대로 국민의 힘이 당론으로 부결을 이끌어 낸다면 민주당은 즉각 탄핵을 재추진할 것"이라며 "(부결된다면) 12월 10일 정기국회이니 11일이 되면 즉각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 관련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환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화 약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일 계엄 선포 직후 1,442원대로 고점을 높인 바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 저항선은 1,450원선으로 높아진 상태다.
그나마 주말 탄핵 표결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며 외환시장은 잠잠한 흐름을 보였다.
이를 고려하면 탄핵 부결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美고용, 서프라이즈 없다…FOMC 앞두고 12월 금리인하 전망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왔음에도 12월 금리인하 기대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일(현지 시간)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22만7천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20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통상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금리인하 압력은 줄어든다.
그러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2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전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견조한 미국 비농업 고용이 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는 최근 발표에서 "나는 현재로서는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그 결정은 그 이전에 받을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surprises to the upside)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내 예측을 바꿀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약간 웃돈 정도의 고용지표로는 미국 금리인하 전망을 크게 흔들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105대로 하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달-원 환율이 최근의 원화 약세 압력을 딛고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따라가기에는 정치적 혼란의 리스크가 상당하다.
◇FOMC 앞두고 ECB 금리 결정…프랑스 정국 불안도 주목
다음주 서울환시의 시선은 미 연준과 함께 국내 정치 불안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미 FOMC를 앞둔 글로벌 경제 지표 확인은 불가피하다.
주초에는 중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오며, 일본 3분기 국내총생산(GDP)(확정치)과 10월 경상수지도 발표된다.
유럽 지표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프랑스 정국 불안 이슈로 유럽 경제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자신과 정부 각료 전원의 사퇴서를 제출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프랑스 미셸 바르니에 정부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이 국가의 신용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10일에는 독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에는 유로존 10월 산업생산 등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오는 12일 기준금리 결정도 주목할 만하다.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적으로 일고 있다.
다만,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일(현지시간)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대해 "아직 갈 길이 조금 남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ECB가 금리 발표와 함께 프랑스 정국 불안의 금융시장 여파에 대해 어떤 조치를 고려하는지도 주목할 만하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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