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FX딜러] 강찬용 KB국민은행 과장
  • 일시 : 2024-12-09 13:00:01
  • [올해의 FX딜러] 강찬용 KB국민은행 과장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증권사 시절부터 선배들에게 배웠던 가장 큰 교훈은 트레이더는 전망에 기반해 '대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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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에서 2024년 FX 스팟(달러-원) 부문의 '올해의 딜러'로 선정된 강찬용 국민은행 트레이딩부 과장은 9일 "어릴 적 상상이 현실로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 과장은 스스로를 "(환율) 전망을 많이 하기보단 지표나 숫자를 보고 잘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딜러"라고 소개했다.

    그는 "외환(FX)을 알기 위해서 딜러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외환딜러의 꿈을 키웠던 때가 생각난다"며 "영상에 나오는 올해의 딜러를 따라서 아무것도 모른 채 같은 올해의 딜러라는 목표를 세웠던 기억이 나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지난 2013년 대기업 자금·재무팀 콥딜러(기업담당)로 시작했다. 이후 시장에서 세일즈와 딜링 역량을 인정받으며 경력 8년 차 메인딜러(주포)로 성장했다.

    강 과장은 실시간 지표를 충실하게 따라 포지션을 잡는 걸 기본 원칙으로 한다.

    작년까지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금리를 많이 올렸기 때문에 연초만 해도 벌어진 한·미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강 과장은 미국의 물가와 고용지표가 꺾이는 순간을 냉정하게 기다린 후 수익을 낸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미국 지표가 다른 국가나 시장 전망치보다 좋은 상황이 지속됐다"며 "연초에는 달러 롱(매수) 포지션으로 시드머니를 모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과 8월 물가와 고용 지표가 꺾일 때는 추세를 확인한 후 과감하게 포지션을 쌓아갔다"며 "좋은 타이밍에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해 1,390원에서 1,380원과 1,350원까지 비중을 늘려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저점에 수익 실현을 다 하진 못해도 저점을 맞출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무릎'에서 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올해도 크고 작은 방향성을 읽기 위해 부지런한 딜링 습관은 필수적이었다.

    강 과장은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24시간 글로벌 외환시장 움직임을 정리한다. 전날 시장을 충분히 복기하고,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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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은행은 서울 환시에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하는 하우스다. 작년 선도은행(FX Leading Bank)로 이름을 올렸고, 올해의 딜러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 과장을 비롯한 4명의 팀원은 딜링룸 내 FX 스팟 거래를 책임지고 있다.

    이번 수상도 그는 딜링룸 전체가 합심해 이룬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강 과장은 "아무래도 대표님과 부행장 아래 직원들도 외부에서 합류하신 후에 다 함께 선도은행을 만들고, 국내 외환시장에서 리딩뱅크로 성장하자는 의지가 많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선도은행이나 '올해의 딜러' 모두 혼자 잘했다기보다 팀원과 직원 전체가 시장에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정말 큰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강 과장에게 내년 목표를 물었다.

    강 과장은 "개인적으로 큰 목표를 세우기엔 매해 목표 수익을 달성하는 싸움만 해도 벅차다"며 "특별히 다른 목표를 생각하기에 어렵다"고 웃었다.

    그는 다만 "이제 10년 정도 FX(외환) 관련 업무를 하다 보니, 여러 선배와 동료 딜러들에게 많은 격려와 노하우를 전수받아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니어 딜러에 많이 전달하고, 서울 외환시장의 굵직한 하우스로 만드는 게 다음 목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달러-원 전망에 대해 강 과장은 과거 달러-원 환율이 1,100원~1,200원대 눈높이를 벗어나 적정 레벨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과장은 "지금까지 (지표상) 숫자로 (달러-원) 환율 하락을 외칠 수 있는 건 없다"며 "1,400원이란 레벨 자체가 평소에 보기 힘든 레벨이라 불편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지표가 꺾이는 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미국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전과 새롭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강 과장은 "지난 2016년 당시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의 지지가 약하고, 트럼프 본인도 정치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공약 이행률이 낮은 편이었다"며 "달러가 기대보다 약세를 보였던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레드스윕 달성과 더불어 트럼프의 정치 경력과 지지가 더욱 쌓임으로 인해 공약 추진 달성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관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물론이고, 부채한도 협상 후 채권 발행이 늘면 달러 강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에 지속적인 해외투자 확대와 지정학적 구조적 리스크 심화로 인해 시장 전망보다 높은 레벨에서 달러-원이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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