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FX딜러] 김태완 NH농협은행 차장
  • 일시 : 2024-12-09 13:00:02
  • [올해의 FX딜러] 김태완 NH농협은행 차장

    '질러'가 아닌 '딜러'…손실위기 딛고 수익 반전 일궈내

    내년 트럼프發 변동성 대비…스왑포인트는 금리차 축소로 반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시장 흐름에 역행하지 않고 순응하는 '그루브(Groove)'를 타야 한다"

    한국포렉스클럽이 선정한 2024년 '올해의 외환딜러' 김태완 NH농협은행 차장은 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환(FX)스와프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둬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태완 NH농협은행 차장


    ◇수업료 내고 배웠다…위기를 기회로

    김태완 차장은 2008년 NH농협은행에 입행했다. 2019년 딜링룸에 합류해 FX세일즈팀을 거쳤고, 2020년부터는 딜링팀에서 3년간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초부터는 FX스와프 딜링 주포를 맡았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시장을 읽는 '감각'이다. "초단기물 거래 흐름이 시장의 온도를 가장 잘 보여준다"면서 "호가 형성 정도와 수급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보며 당일의 흐름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당일의 시장 분위기를 정확히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객 비딩을 받을 때도 시장 분위기에 따라 과감하게 포기할 때는 포기하고, 기회가 왔을 때는 적극적으로 공략했다"고 밝혔다.

    특히 손절이 어려운 스와프 시장에서는 신중하게 거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기간물의 호가 형성 정도를 보며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과 니즈를 읽어내고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판단한다"고 전했다.



    ◇9월 연준 빅컷에도 혼란…"손절과 재진입으로 승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9월 미 연준의 빅컷 시기를 꼽았다. 당시 외화자금시장은 빅컷을 예상하고 매수 포지션이 쌓여있었지만, 원화 유동성 부족 현상이 겹치며 예상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연준의 빅컷 이후에도 스왑 포인트는 반등은커녕 오히려 하락 폭을 키웠다.

    김 차장은 "당시 3개월물 미만 단기물 수급이 크게 꼬이면서 1개월물은 마이너스 300전까지 내렸다"면서 "보유했던 일부 포지션을 과감하게 손절하며 여유 한도를 확보했다"고 회상했다.

    "시장이 왜곡될 때는 정상화되는 반등도 강하게 온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그는 "포지션이 꽉 찼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여유 한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은 그의 판단대로 움직였다.

    손절 이후에도 시장은 추가 하락했고 이 때 적극적으로 베팅했다. 결국 1개월물은 마이너스 90전까지 반등하며 큰 폭의 수익을 안겼다.



    ◇내년 '트럼프 리스크' 대비…RFI 확대는 새로운 기회

    내년 달러-원 환율은 '상고하저'를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發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의 즉흥적 발언 하나로도 환율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왑포인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마이너스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 시 한은의 통화정책 대응이 제한될 수 있는 점은 불확실성"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기회도 기다리고 있다. 야간시장 확대에 대해 김 차장은 "RFI(Registered Foreign Investor) 기관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야간 시간대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현재는 야간 시간대 스와프 거래가 거의 중단되지만 RFI 참여가 늘면 다양한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질러'가 되지 말고 '딜러'가 되라는 게 부장님 말씀"이라며 "시장 흐름을 무시하고 고집대로 포지션을 담는 건 '질러'고 시장에 순응하며 맞서지 않는 게 진정한 딜러"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 훌륭한 딜러분들이 많은데 이러한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딜링룸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서준호 부행장님, 항상 믿고 지지해 주신 김기관 부장님, 저를 발탁해 주신 박대봉 팀장님, 함께 동고동락해 준 팀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또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거래가 힘들 때도 있었지만, 4살 딸 율리와 아내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는 그는 "가족의 응원 덕분에 야간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영광을 넘어 NH농협은행이 시장에서 더욱 견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 선도은행 진입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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