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원화 약세, 국민연금 리밸런싱으로 제동 가능"
  • 일시 : 2024-12-09 14:43:53
  • 골드만 "원화 약세, 국민연금 리밸런싱으로 제동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환헤지가 원화 약세 압력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9일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의 상당한 해외 자산(4천900억 달러가량 또는 GDP의 26%)과 평균회귀 포트폴리오는 지나친 시장 고통 때 외환·증권 시장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에서의 원화 약세 압력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줄어들 수 있다"며 "현재 국민연금 벤치마크를 초과하는 해외 자산에서 비중이 적은 국내 증권으로 재조정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증권 시장으로 10~20조 원가량 배분할 여력이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종합(화면번호 3000)에 따르면 환율은 9일 오후 2시 37분 15.60원 오른 1,434.80원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사태 전에는 1,400원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환헤지 비율이 총 외화 운용자산 규모의 2.75%에 그친다"며 "현행 5% 한도를 고려하면 외화 헤지 비율을 늘릴 충분한 여력이 있고, 환율이 이례적으로 뛰었을 때 추가적으로 10%까지 늘릴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컨센서스보다 낮은 1.8%라는 내년 한국 경제 전망치를 유지한다"며 "하지만 리스크는 갈수록 하방에 쏠렸다"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2004년과 2016년의 탄핵 때는 정치적 불안이 성장을 의미 있게 짓누르지 않았다"며 참고할 만한 선례가 아니라고 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앞선 두 케이스 때 한국 경제는 2004년 중국 호황과 2016년 반도체 사이클의 강력한 상승이라는 대외적인 뒷바람으로 떠받쳐졌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2025년에는 한국을 포함한 역내 수출 중심 국가가 중국 경제 둔화와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으로 대외적인 맞바람을 맞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내린다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분기마다 25bp씩 내려 내년 중반에 2.25%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안정이 회복되면 재정 완화가 재정지속성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도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끌고 갈 전망"이라며 "국민과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의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전략팀은 야당이 한국 주식시장 재평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반 주주를 위한 증시 환경이 계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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