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탄핵 불확실성에 급등해 1,437원…17.80원↑
외환당국 스무딩 추정에도 역외 매수
정규장 거래량 59억 달러로 급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성립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서이 커진 여파로 1,430원 후반대로 급등했다.
역외 매수세가 연고점을 또 경신하게 했다.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유입하면서 상승 폭 일부를 축소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7.80원 급등한 1,437.00원에서 정규장 종가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 4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했으며 지난 2022년 10월 24일(1,439.7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가(1,426.00원)를 저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7일) 대통령 탄핵안 표결은 여당의 불참 속에 의결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 처리됐다. 지난주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장된 파장이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개장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1,430원까지 속등했다.
이날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를 개최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안정화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오전장에서 달러-원은 1,430원 부근 저항을 시험했다. 다만 역외 중심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1,430원을 뚫고 상승 폭을 두 자릿수로 늘렸다.
달러-원은 일중 고점을 1,438.30원까지 높였다. 장중 기준으로 2022년 10월 25일(1,444.20원) 이후 가장 높다.
다만 달러-원 변동 폭이 주요 통화보다 컸고, 당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가 유입하면서 추가 상승세는 제한됐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1,430원대 중반에서 상승 폭을 유지했다. 레벨이 높아져도 정치 불확실성이 여전해 수급은 제한적이었다.
그나마 국내 증시와 달러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등의 자금 이탈 움직임이 강하지 않은 점은 달러-원 상승 불안을 진정하게 했다.
코스피는 개인 매도세로 2.78% 하락했다. 외국인은 1천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달러 선물에선 외인은 약 2천계약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개인이 1만계약 넘게 사들였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국내 정국 불안 이슈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가 한 번 무산된 이후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아직 달러-원 상단을 알 수 없다"며 "재작년 고점 1,444원이 남아있는데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언제까지 시간을 벌어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레벨에서 롱(매수) 플레이를 하긴 부담스러워도 수입업체 입장에선 버티다 못해 (달러 매수에) 조급함을 느낄 수 있다"며 "국내에 한정된 정치 이슈가 해결되지 않으면 원화는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시장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며 "재작년 고점(1,444원대)에서 일차적으로 저항이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탄핵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저항선은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6.80원 오른 1,42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38.30원, 저점은 1,426.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2.3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3.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9억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월 2일(56억 달러) 이후 가장 적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78% 하락한 2,360.58에, 코스닥은 5.19% 하락한 627.0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03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05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0.16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6.9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399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18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87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7.1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6.16원, 고점은 197.4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8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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