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美 국채금리 따라↑…中부양 의지에 위안 강세
중국에 민감한 호주달러·뉴질랜드달러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지도부가 더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여파에 미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이어가자 달러는 장중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중국 위안화도 강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가치는 크게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216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9.967엔보다 1.249엔(0.833%) 뛰어올랐다.
달러-엔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하순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501달러로, 전장 1.05655달러에 비해 0.00154달러(0.146%) 내렸다. 유로-달러는 오전 장중 1.05945달러까지 오른 뒤 하락 반전했다.
유로-엔 환율은 159.52엔으로 전장 158.43엔에서 1.090엔(0.688%) 상승했다. 유로-엔은 한때 160엔선을 살짝 넘어선 뒤 오름폭을 축소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5.984보다 0.200포인트(0.189%) 오른 106.184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중 105.8 근처까지 밀린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 수익률이 중장기물 중심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자 달러도 상승 압력을 받는 양상이었다.
이날 앞서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가 주재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내년 경제정책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온건한(moderately loose) 통화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정치국은 "소비를 적극적으로 진작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모든 면에서 국내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표현이 종전 '신중한'(prudent)에서 '적당히 온건한'으로 변하면서 14년 만에 완화적인 기조로의 선회가 선언된 점에 시장 참가자들은 주목했다. 중앙정치국은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적당히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채택했다가 2010년 말 '신중한'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 지금까지 이를 유지해 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미 정책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이어왔지만,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이 통화정책 완화를 공식화한 점은 더 강도높은 완화 정책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중앙정치국 회의는 "10년 만에 가장 적극적인 부양 톤을 발산했다"면서도 "톤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실행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81위안으로 전장대비 0.224%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한때 7.2571위안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뉴욕 오후 장으로 가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축소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436달러로 전장대비 0.736% 뛰어올랐다. 뉴질랜드달러-달러는 0.5863달러로 0.514% 상승했다.
오는 11일에는 이번 주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1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이 경우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4개월 연속 0.3%를 나타내게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4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이달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5.8%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금리 동결 확률은 전장 14.0%에서 14.2%로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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