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권분석] 오랜만에 글로벌에 시선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로의 정책 선회를 살펴보며 대외금리를 참고해 움직이겠다.
전일 두 자릿수 급등했던 달러-원 환율의 레벨도 경계하면서, 외국인의 매매 동향도 주시하겠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1,430원 중후반대까지 급등하고, 코스피가 2% 넘게 급락해 연저점을 경신했으나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채권시장의 강세 흐름을 이끌었다.
야간에서 달러-원 환율은 고점에서 소폭 후퇴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간거래 종가 1,437원 대비 2.00원 내린 1,435원에 마감했다.
간밤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건 중국이었다. 중국도 내년 경제정책 기조에서 경기 부양과 내수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통화정책 완화로의 정책 선회를 선언했다.
전일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온건한 통화정책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당히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채택했다가 2010년 말 '신중'으로 전환한 후 14년 만이다.
이미 중국 인민은행(PBOC)은 올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지난 2월, 7월, 10월에 각각 25bp, 10bp, 25bp씩 인하한 바 있는데, 내년에는 더욱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같은 중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로 미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 국채 2년 금리는 1.90bp 오른 4.1270%, 10년 금리는 5.00bp 상승한 4.2060%로 나타났다.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였으나, 중국 위안화도 강세 흐름을 보인 상황에서 원화가 이날 주간거래에서 얼마나 위안화에 연동되는 분위기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달러-원 환율 레벨이 다소 더 높아진다면 채권 금리에 조정 압력을 가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부담스러운 환율에 금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건 아직은 수급상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국고채 약 17조7천억원에 대한 만기를 맞이하는데, 이미 한국은행이 지난주 두차례 14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장 예상보다 넉넉한 규모로 진행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실제로 전일 익일물 기준 RP 금리는 3.02%로 나타났다.
외국인도 전일 3년 국채선물을 2거래일 만에 4천계약 이상 순매수하고 현물도 사들이는 등 견조한 매매 흐름을 보였다.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순매도했으나, 300계약 정도로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10일)을 맞이한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전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 예산안 협상의 물꼬를 터달라고 요청했으나, 탄핵 정국 혼란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4조원 감액된 내년도 예산안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의 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점차 장기화되는 탄핵 정국으로 국가신인도가 훼손될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예산안이 야당 단독으로 의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과 글로벌 기관들의 시선이 점차 차가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점심경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면서도 다소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일지 기대하고 있다.(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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