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급등에 가스공사 배당 기대감 약화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한국가스공사의 배당 재개 전망에도 비관론이 커졌다.
1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5.80원 급등한 1,435.00원에 마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성립되면서 커진 정치적 불확실성이 위험 회피를 촉발했다.
원자재 수입 규모가 큰 가스공사의 경우 환율 급등이 악재로 작용한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대금이 올라 차입금이 늘게 되고 결국 외화부채 규모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가스공사가 비수기인 3분기에 660만t가량의 LNG 매입에 쓴 돈은 5조7천813억원이다. 겨울철에는 난방 수요로 LNG 매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가스공사는 분기보고서에서 달러-원이 10% 오를 때 당기손실은 1천250억원 늘어난다고 밝혔다.
전날 달러-원 종가는 3분기 말에 적용된 가스공사의 달러-원 환율(1,319.60원)보다 117.40원(8.9%) 높다. 단순 계산하면 달러-원 급등 여파로 가스공사의 당기순손실은 1천112억원 증가한다.
가스공사가 지난 3분기 유가 하락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가스공사가 2년간 멈췄던 배당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다.
배당의 걸림돌이었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13조9천억원으로 2분기와 큰 차이가 없었고 발전용 미수금을 포함한 전체 미수금은 감소 추세다.
세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내년 2월 배당협의체에서 배당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여지도 있다.
정부는 매년 1월 출자기관으로부터 배당 기초자료를 받아 배당협의체를 운영한 뒤 3월에 배당을 확정한다.
그러나 4분기에 예기치 못한 정치 이슈로 달러-원 상승이 이어질 경우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 못해 3년 연속 무배당을 해야 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가스공사의 배당이 기대됐지만 오름세였던 달러-원 환율이 최근 큰 폭으로 뛰면서 배당 기대치가 낮아졌다"면서 "미수금, 차입금이 아직 많다는 점에서 배당하더라도 배당 성향이 40%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오는 11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영업실적, 미수금, 배당 등 기업 재무 현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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