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답은 국내에
(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1,430원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국 불안을 기저에 둔 달러-원이 달러 강세에 얼마나 반응할지 주목된다.
전장 7거래일 만에 달러-원은 하락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수습 국면에 들어가면서 한 차례 조정을 받았다.
전장 달러-원 현물 새벽 2시 종가는 1,432.80원이었다.
최근 역외 시간대 달러-원은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비롯해 다른 통화에 비해 상승 압력에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하루 전 위안화 강세보다 간밤 달러화 강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간밤 달러 가치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상승했다. 지난 10월까지 미 근원 CPI는 전월 대비 4개월 연속 0.3% 상승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3.6%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상승과 거리감이 있는 수치다.
전일 뉴욕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6.408로 마감해, 전장 국내장 종가 무렵(106.040)과 비교해 0.35% 상승했다. 미 국채 금리도 상승 마감했다.
이를 반영해 달러-원은 1,43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 증시가 부양책 기대에도 상승 폭이 1%대로 제한됐고, 전날 달러-원 하락에 힘을 실었던 위안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날 역외 매수(롱) 포지션 일부가 정리되는 모습이 관찰되는 등 추가적인 상승 심리는 강하지 않아 보인다.
여기서 정국 불안이 심화하지 않는다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으로 지난 9일(1,438.30원) 장중 고점을 시도하긴 어려울 수 있다.
향후 탄핵 정국의 전개 상황에 고점 방어는 달려있을 전망이다.
최근 윤 대통령 탄핵 시계는 빨라지는 모양새다.
먼저 비상계엄 사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엄 지시를 실행한 여러 군과 경찰에서 정황과 증언이 나오면서 대통령 퇴진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구체적인 퇴진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주에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국회에서 부쳐질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안을 이날 본회의에 보고하고, 14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나설 방침이다.
여당 국민의힘은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의 '2월 퇴진 후 4월 대선' 또는 '3월 퇴진 후 5월 대선' 등을 골자로 한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다.
다만 여당 내 합의점을 찾진 못한 상태다.
신한은행 S&T 센터는 최근 '탄핵 정국과 환율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시간과의 싸움에 직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탄핵 정국 행보에 따라 달러-원 레벨의 상방 이동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로 환율 하락 시도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미국 물가 지표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단기적 달러-원 움직임을 결정할 수 있다.
개장 전에는 일본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4분기 기업심리지수(BSI)가 공개된다. 런던장은 특별한 지표 발표가 없고, 이후 미국의 11월 CPI가 나온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34.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26.90원) 대비 8.85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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