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사무라이본드 데뷔전 내년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화솔루션의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 데뷔전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사업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먼저 수익성을 되찾은 후 해외 조달처로 발을 넓히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연내 조달이 불가능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 시장에서 NDR을 진행하고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준비해왔다. 그린본드(green bond) 형태로 올해 시장을 찾아 데뷔전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했다.
발목을 잡은 건 실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 나기 시작했다. 올 1분기부턴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적자 전환한 후 분기마다 적자 폭은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 2천166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손실은 2분기 1천78억원, 3분기 81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부문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올 3분기 기준 두 사업 모두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첨단소재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났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선 주춤한 실적이었다.
차입 부담은 나날이 늘고 있다. 2022년 말 5조원을 밑돌았던 순차입금 규모는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 3분기 말 기준 1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40.3%에서 193.1%로 증가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지난 8월 7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부채비율 개선을 꾀하기도 했다.
녹록지 않은 상황 탓에 국내에서는 신용등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화솔루션의 'AA-'에 달았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둔화에 신재생 사업의 환경까지 불확실해진 점이 부담을 높였다. 태양광 부문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차입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에서는 'A(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한화케미칼 시절인 2015년까진 'BBB+' 등급을 받았으니 이듬해 'A-'로 조정돼 A급에 진입했다. 이후 등급 철회로 한동안 신용등급이 없다가 지난해 평정으로 'A' 등급을 받았다.
한화솔루션은 꾸준히 해외 조달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과거 한화케미칼 시절인 2016년 첫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마치기도 했다.
이어 한화솔루션 탄생 후에는 2021년 딤섬본드(역외 위안화 채권)를 찍어 통합 법인 출범 이래 첫 한국물을 발행했다. 당시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 '신용보증투자기구(CGIF)'의 보증으로 신용등급을 보강했다.
phl@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