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CPI 경계감에 1,430원 초반대…5.3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둔 경계감에 1,430원 초반대로 상승했다.
간밤 달러 강세에 따른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외환당국이 연일 정국 불안으로 인한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레벨 저항력을 형성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5.30원 상승한 1,432.20원에서 정규장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나면서 장 초반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개장가는 전장 대비 7.10원 오른 1,434.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외환당국 개입 의지가 확인되면서 달러 매수(롱) 심리는 제한됐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에서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는 충분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융당국 수장은 비상계엄 사태 후 매 거래일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오전장에서 외국인은 달러 선물 순매도 규모는 1만8천계약 가까이 늘어났다.
이후 달러-원은 1,430원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였다. 이날(현지시각) 미국 11월 CPI 발표 경계감이 추가적인 레벨 하락을 막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CPI에 따라 이달(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달라지지 않아도, 내년 금리 인하 경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경계했다.
연합인포맥스 실시간 경제지표(화면번호 8808)에 따르면 미국 11월 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10월 상승률보다 0.1%포인트(P) 높다.
오후에도 달러-원은 1,430원을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변동 폭은 제한됐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도 하락 압력을 받은 후 106, 3대로 제자리를 찾았다.
정치권은 정국 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여당은 내년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하는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을 발의해 주말(14일) 표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탄핵 이슈에 더해 지난주 비상계엄 관련한 내란 수사도 계속됐다. 전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된 가운데 경찰은 대통령실을 처음 압수수색에 나섰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장 마감 후 전해진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용인 소식과 관련한 여파에 주목했다. 오늘 밤 경제 지표 중에는 미국 11월 CPI가 나올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고위 관계자는 내년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에 대응해 위안화 약세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의 한 딜러는 "장 마감하고 위안화 약세에 달러-원이 또 상승하고 있다"며 "재작년 고점인 1,440원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물가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질 순 있어도 시장 영향은 민감하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장중 네고 물량이 나와도 1,430원을 뚫지 못하고 (레벨이) 올라온 양상이다"며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와도 글로벌 달러 강세를 따라 움직인다면 마땅히 상단을 막을 방법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입장에서 위안화 절하를 관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고려하는 모양인데 트럼프가 더 강경한 정책을 들고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7.10원 오른 1,43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34.80원, 저점은 1,428.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1.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3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02% 상승한 2,442.51에, 코스닥은 2.17% 상승한 675.9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1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4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1.68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1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247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39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1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7.4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7.09원, 고점은 197.6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44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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