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내년 바라보는 시장
  • 일시 : 2024-12-12 08:00:11
  • [노요빈의 외환분석] 내년 바라보는 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에 이어 1,430원 지지력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국 불안은 비상계엄 사태 기준 열흘째를 맞았다. 여야 간 대통령 퇴진을 둘러싼 논의로 넘어가면서 단기적 충격은 지나가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국내에서 시선을 대외로 옮기면서 주요 경제지표 및 통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공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에 부합했다. 11월 전품목(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98.6%로 높아졌다. 전날(88.9%)보다 10%P(포인트) 더 올라갔다.

    다만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근원 CPI가 둔화해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0.3%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연율로 환산하면 3.6%를 웃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2%)와 거리가 있는 수준으로 내년 연준의 금리 경로가 예상보다 더 적은 금리 인하 횟수를 반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6.695로 마감해, 전장 국내장의 종가 무렵(106.390)보다 0.30% 올랐다.

    다음 주 연준의 점도표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트럼프 미국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규모 관세 정책에 맞서 미·중 갈등 국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도 원화에 부담 요인이다.

    전장 달러-원은 위안화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한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1,436원대까지 급등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진 뒤 인민은행 기관지 금융시보는 논평을 통해 위안화 환율의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고, 연말로 갈수록 안정화되고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간밤 위안화 약세는 전날 아시아 장 오후를 정점으로 진정했다.

    달러-원은 이날 1,430원 위에선 무거운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도 계속되고 있다. 외환당국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 거래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있다.

    당국의 계속되는 구두개입성 발언도 달러-원 상승세를 밀어내고 있다.

    전날 외국인은 달러 선물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1,430원대에선 추가적인 매수 심리를 보이곤 있지 않다.

    다만 1,430원 부근에선 저가매수가 관찰된다. 전날에도 장중 1,428원대를 저점으로 빠르게 하단이 지지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하는 점도 커스터디 매수 요인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거래일 하락세를 딛고 1.77%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호주 11월 실업률 지표가 나온다. 런던장 무렵엔 영국의 10월 국내총생산(GDP)과 산업생산,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다. 시장은 ECB가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에선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주간 신규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나온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28.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32.20원) 대비 2.55원 내린 셈이다.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