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표결' D-1…달러-원 시나리오는
  • 일시 : 2024-12-13 09:17:43
  • '탄핵표결' D-1…달러-원 시나리오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외환시장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속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에는 탄핵안이 가결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사그라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불참에 따른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1차 탄핵안이 폐기된 바 있다.

    탄핵안 폐기 이후 외환시장 첫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20원 가까이 폭등하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한 바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외환딜러들은 이번에 탄핵안이 가결되는 시나리오가 원화에는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탄핵안이 가결된다고 해도 향후 헌법재판소의 심의 절차가 남아있어 리스크는 잔존하겠지만 불확실성은 상당히 제거되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의 A 외환딜러는 "탄핵 가결을 베스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여전히 헌재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슈는 있지만 대통령 직무정지가 시장에는 가장 우호적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 판결 전까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거라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탄핵안이 가결되지 않는다면 시장 혼란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B 외환딜러 역시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면서 "아무래도 최근 급격하게 올랐던 부분은 되돌리는 흐름은 보일 것 같은데 달러-원이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원화만 심하게 약세를 보였던 부분은 진정된 상황이다. 1,410원대까지는 빠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정치권에서 나오는 뉴스에 따라 달러-원이 출렁일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은행의 C 외환딜러는 "최근에 대외적인 요인보다 국내 요인으로 원화 약세가 나왔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탄핵이 긍정적일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오른 부분을 되돌리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추세는 점진적으로 내려가겠지만 그러는 사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뉴스들이 나오면 하락 흐름이 꺾이는 모습들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에도 자진 퇴진하지 않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가 나오자 하락세를 보이던 달러-원은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딜러들은 또한 시장이 탄핵 가결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어 부결됐을 때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탄핵안이 가결된다고 해도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은행의 D 외환딜러는 "분위기 자체가 이번 주는 가결될 거라는 쪽이어서 가결되지 않았을 때의 움직임이 커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월요일 열리는 장을 긴장하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결이 안 되면 그만큼 혼란이 지속될 수 있어 그에 대한 반응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가결된다고 해도 불확실성 해소에 그칠 뿐 한국의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어서 달러-원은 이제 국외 이슈로 눈을 돌려 방향성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야당은 이날 두 번째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보고하고, 14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표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탄핵에 찬성 투표하자고 나선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와 중립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찬성 입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7명이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혀 1명만 더 추가되면 2차 탄핵안은 본회의에서 가결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20여명 규모로 알려진 친한·비윤계 의원은 물론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찬성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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