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6일만에↓…'매파적 인하' 관측에 낙폭 제한적
달러-엔, 'BOJ 동결' 기대에 153엔 상회…지난달 27일 이후 처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다만 최근 오름폭을 제한적으로 되돌리는 수준에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음 주 금리를 25bp 인하하겠지만 메시지는 매파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달러는 지지력을 발휘했다. 내년 1월에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큰 가운데 '점도표'가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미룰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에 대해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3.659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2.663엔보다 0.996엔(0.652%) 상승했다.
달러-엔이 153엔을 웃돈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971달러로, 전장 1.04672달러에 비해 0.00299달러(0.286%) 올랐다. 유로-달러는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61.28엔으로 전장 159.79엔에서 1.490엔(0.932%) 뛰어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7.023보다 0.041포인트(0.038%) 내린 106.982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 초반 106.7 부근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BOJ가 다음 주 금융정책 결정회의(18~19일)에서 금리 인상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무역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이번에는 금리 동결로 기울어 있다는 것이다.
BOJ는 직전에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 결과와 환율 움직임 등도 고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FOMC는 25bp 인하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이후 금리 인하 행보는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BNP파리바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매파적 인하를 예상한다"면서 연준이 "불특정 기간 동안 추가 인하를 일시 중단(pause)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때 4.4090%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들은 '빅 컷'(50bp 인하)과는 선을 긋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마리오 센테노 ECB 정책위원은 언론 브리핑에서 정책금리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점진적으로 인하될 것이라면서 "점진주의는 현재 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인 그는 25bp 인하를 결정한 전날 회의를 앞두고 빅 컷 논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ECB 안에서 두드러지게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여온 인물이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인 호세 루이스 에스크리바 정책위원은 스페인 방송에 나와 "어제 논의에서 우세했던 것은 25p씩 내리는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25bp 인하는 "디스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효과를 계속 평가할 수 있는 형태"라고 말했다.
파운드는 영국의 지난 10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예상과 달리 위축됐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6190달러로 전장대비 0.392% 하락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10월 실질 GDP는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1% 증가를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2분께 연준의 다음 주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3.4%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4.1%포인트 낮아졌다.
다음 주 금리 동결 확률은 전장 2.5%에서 6.6%로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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