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FOMC 경계 모드 진입…국채·달러↓주가 혼조
  • 일시 : 2024-12-14 06:55:14
  • [뉴욕마켓워치] FOMC 경계 모드 진입…국채·달러↓주가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브로드컴의 급등 속에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만 소폭 올랐다.

    브로드컴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24.4%나 오르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6% 뛰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국채가격은 물가 불안과 금리 경로 불확실성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으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음 주 금리를 25bp 인하하겠지만 메시지는 매파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달러는 지지력을 발휘했다.

    내년 1월에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큰 가운데 '점도표'가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미룰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에 대해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 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서방이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이날 발표된 11월 미국 수입 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수치도 0.1% 상승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수입 물가는 두 달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06포인트(0.20%) 내린 43,828.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6포인트(0.00%) 내린 6,051.09, 나스닥종합지수는 23.88포인트(0.12%) 오른 19,926.72에 장을 마쳤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호실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에 열기가 확산됐다.

    브로드컴은 이날 장 중 주가가 24% 이상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업으로는 9번째로 시총 1조달러에 도달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치고 미국 시총 10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브로드컴은 전날 장 마감 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도 1.42달러로 시장예상치(1.38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부문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20% 폭증한 122억달러로 집계돼 시장에 낙관론을 안겼다.

    브로드컴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0% 이상 급등했다. 지난 5년간 상승폭은 590%에 달한다.

    브로드컴의 초강세에 반도체주들이 랠리에 동참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 넘게 급등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2% 넘게 하락했으나 TSMC가 4% 이상 뛰었고 Arm은 2%,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4% 이상 상승했다. 마블테크놀로지는 10% 넘게 급등했다.

    급등 흐름을 탄 반도체 업종과 달리 주요 주가지수는 변동성 끝에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중 0.80%까지 오르다 -0.43%까지 급전직하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거대 기술 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테슬라가 4% 이상 올랐고 애플은 강보합이었으나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가 자동차 충돌 보고 요건을 종료하도록 트럼프에게 권고했다는 소식을 호재로 인식했다.

    반면 우량주와 전통 산업군의 주식들은 대체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다우는 이날 하락으로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2020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찍었다.

    고급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 소매기업 RH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했으나 연간 매출 전망치를 6.8%~7.2% 범위로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17% 뛰었다.

    인프라스트럭쳐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나스닥은 시장 수익률 상회, 소형주는 하회, 다우는 촉매제가 생길 때까지 하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투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조 테라노바 수석 시장전략가는 "우리는 낙관적이지 행복감에 도취돼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시장 전체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특정 업종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미국 수입 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수치도 0.1% 상승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수입 물가는 두 달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과 유틸리티, 임의소비재만 올랐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2.9%까지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1포인트(0.79%) 내린 13.81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7.70bp 뛴 4.40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50bp 상승한 4.241%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6.70bp 오른 4.61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13.7bp에서 15.9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금리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고율 관세를 염두에 둔 '트럼프 트레이드'가 큰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끈덕진 물가 지표 또한 국채금리에 상승 압력을 넣고 있다.

    이날 발표된 11월 미국 수입 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수치도 0.1% 상승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수입 물가는 두 달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며 반등한 영향이 시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노동부는 11월 PPI가 전년 동기 대비(계절 비조정)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률이다.

    수입물가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트레이딩포인트의 라피 보야지안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표가 내년 정책 결정자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채금리 상승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연준의 금리 경로가 불확실해지는 점이 다음 주 회의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TD증권의 오스카 무노즈 전략가는 "12월은 꼬리 위험이 그렇게 크지 않은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될 것"이라며 "금리가 미리 정해진 하락 경로에 있지 않다는 징후와 함께 연준은 강경한 분위기로 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3.659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2.663엔보다 0.996엔(0.652%) 상승했다.

    달러-엔이 153엔을 웃돈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971달러로, 전장 1.04672달러에 비해 0.00299달러(0.286%) 올랐다. 유로-달러는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61.28엔으로 전장 159.79엔에서 1.490엔(0.932%) 뛰어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7.023보다 0.041포인트(0.038%) 내린 106.982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 초반 106.7 부근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BOJ가 다음 주 금융정책 결정회의(18~19일)에서 금리 인상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무역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이번에는 금리 동결로 기울어 있다는 것이다.

    BOJ는 직전에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 결과와 환율 움직임 등도 고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FOMC는 25bp 인하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이후 금리 인하 행보는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BNP파리바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매파적 인하를 예상한다"면서 연준이 "불특정 기간 동안 추가 인하를 일시 중단(pause)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때 4.4090%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들은 '빅 컷'(50bp 인하)과는 선을 긋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마리오 센테노 ECB 정책위원은 언론 브리핑에서 정책금리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점진적으로 인하될 것이라면서 "점진주의는 현재 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인 그는 25bp 인하를 결정한 전날 회의를 앞두고 빅 컷 논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ECB 안에서 두드러지게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여온 인물이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인 호세 루이스 에스크리바 정책위원은 스페인 방송에 나와 "어제 논의에서 우세했던 것은 25p씩 내리는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25bp 인하는 "디스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효과를 계속 평가할 수 있는 형태"라고 말했다.

    파운드는 영국의 지난 10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예상과 달리 위축됐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6190달러로 전장대비 0.392% 하락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10월 실질 GDP는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1% 증가를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2분께 연준의 다음 주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3.4%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4.1%포인트 낮아졌다.

    다음 주 금리 동결 확률은 전장 2.5%에서 6.6%로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27달러(1.81%) 높아진 배럴당 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7일 이후 1개월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8달러(1.47%) 오른 배럴당 74.4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종가는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장 내내 오름세를 이어갔다. WTI는 한때 71.4달러를 살짝 넘어선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미사일 93기와 드론 200대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국이 지원한 F-16 전투기가 격추한 미사일 11기를 포함해 81발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알렸다.

    방공망을 피한 미사일과 드론은 수도 키이우 주변과 서부 르비우, 남부 오데사 등지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주로 떨어졌다. 가스 시설과 변전소 등이 주요 타격 지점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이번 주 앞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원유를 외국에 수출하는 '그림자 함대' 선박 45척을 제재 대상에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도 역시 같은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PI자산관리의 스티븐 인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백악관의 민주당 경제팀은 러시아의 군비 조달을 추가로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 석유 부문에 대한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전략적 전환은 미국이 대통령 교체를 앞두고 지정학적 복잡성을 가중시키는 순간에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의 주요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감산 목표 준수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 초 원유 수출 물량을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는 아시아의 일부 고객들에게 공급될 물량을 감축했으며, 원유 종류에 따라 하루 최대 23만배럴까지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WTI는 이번 주 들어 6.09%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 4.74% 올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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