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서울환시 "달러-원, 1,410원대로 하락 가능"
  • 일시 : 2024-12-14 17:42:55
  • [탄핵안 가결] 서울환시 "달러-원, 1,410원대로 하락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14일 전망했다.

    단기적인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원화에 긍정적 영향을 예상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향후 헌법재판소 판결과 대선 등의 일정이 남아있어 정치적 변수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탄핵안 가결로 국내 정치 변수의 영향력은 다소 줄어들 수 있고, 앞으로 달러-원 시장이 다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일본은행(BOJ) 등의 금리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국회는 재적의원 300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 찬성 204명, 반대 85명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을 가결했다. 기권 3표, 무효 8표였다.

    일주일 전 야당이 발의한 1차 탄핵안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 반대'를 채택하고 표결에 불참함에 따라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다.

    탄핵안 폐기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7.8원 급등했다. 장중 1,438.30원까지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2.14 pdj6635@yna.co.kr


    외환딜러들은 단기적으로 1,400~1,410원대로 달러-원이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의 A 외환딜러는 "예상했던 정도의 이탈표로 가결돼서 당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재료로 보여 달러-원은 1,400원 초반대까지 하락 시도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B 외환딜러는 "이번 탄핵안 가결은 외국인 투자자들 시각에서도 원화를 다시 좋게 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드라마틱한 달러-원 하락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화가 전 세계적으로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 역시 이 흐름을 피해갈 이유가 없다"면서 "만약 하락하더라도 탄핵 이전의 레벨인 1,400원대나 1,410원대 정도로 회귀는 가능할 것 같"고 말했다.

    B 딜러는 그럼에도 헌법재판소 결정이 남아있어 관련 노이즈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은행의 C 외환딜러 역시 "탄핵안은 가결됐지만 헌법재판관 임명 및 이후 절차들이 진행됨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다만 탄핵의 큰 틀이 잡힌 만큼 다음 주는 1,410원대로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C 딜러는 이어 향후 국내 이슈보다 FOMC나 BOJ 등의 빅 이벤트에 따른 글로벌 달러 흐름에 달러-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A 딜러는 "당장은 원화 강세 요인이 부재한 상황이고 헌재도 6명 전원의 의견이 있어야 해서 하락 시도에도 하방 경직적인 모습이 이어진다면 1,440원 선 시도는 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대통령에 대한 수사나 선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유지될 수 있고, 다음주 FOMC의 금리 인하 유무, 점도표 및 내년도 금리 인하 프라이싱 관련 발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탄핵안 가결의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탄핵 가결 기대가 컸기에 시장이 크게 반응할 이슈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헌재 인용 여부는 몇 개월 뒤의 일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국은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이라 달러-원은 평소처럼 글로벌 이슈에 좌우되는 기존 역학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제 관심은 국내 이슈가 아니라 FOMC나 트럼프 정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연구원은 또한 "다만 FOMC가 지나면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한산한 전형적인 연말 장세로 넘어가며 환율이 소폭이라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정치 일정으로는 헌재는 최장 180일 동안 탄핵안을 심판한다. 탄핵 인용 결정이 있으면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헌재 판결은 늦어도 4월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6년 12월 국회의 탄핵안 가결 후 헌재의 파면 결정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됐고, 문재인 전 대통령 선출까지는 2개월이 더 걸렸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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