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연준 '매파적 인하' 관측…BOJ, 동결로 기운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6~2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잇달아 열리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을 소화하며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25bp 추가 인하가 거의 확실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향후 인하 경로에 대한 메시지는 매파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른바 '매파적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본은행(BOJ)은 애초 이달 금리를 다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기류는 금리 동결로 이동한 상태다. 지난주 주요 외신들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BOJ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취지의 보도를 잇달아 내보냈다.
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18~19일)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점심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FOMC, 17~18일)를 확인한 뒤 BOJ는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 셈이다.
연준은 이달 인하 후에는 '일시 중단'(pause) 모드로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금리 선물시장에선 내년 1월에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베팅이 훨씬 우세한 상황이다.
연준이 확연하게 매파적 신호를 발산했는데도 BOJ가 금리 인상을 미룬다면 엔화 약세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려하면 연준의 스탠스에 따라 BOJ의 향후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2주 연속 상승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연일 오르는 가운데 달러는 좀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999포인트(0.94%) 오른 106.983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7선을 소폭 웃돌기도 했다. 달러인덱스가 107선을 웃돈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달러-엔은 153.659엔으로 전주대비 2.46% 급등(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BOJ 금리 동결 전망이 부상하며 2개월여만의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엔이 153엔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이다.
유로는 달러에 2주 연속 밀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972달러로 0.65%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유로-달러는 한때 1.045달러 근처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주요 정책금리들을 25bp 인하했지만, ECB 고위 관계자들은 50bp 인하와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15bp 가까이 급등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는 크게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1.29엔으로 전주대비 1.81% 급등했다. 2주 연속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소폭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7.2807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05% 내렸다.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에 한때 7.24위안 초반대까지 밀린 뒤 낙폭을 되돌렸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연준이 이달 이후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춘다는 방침을 제시한다면, '점도표'에 담긴 금리 인하 횟수도 줄어들 공산이 크다. 지난 9월 점도표는 2025년 4회(100bp), 2026년 2회(50bp)의 인하 횟수를 시사하고 있었다.
FOMC 첫날인 17일에는 미국의 11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전월대비 0.5~0.6%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금리 결정 때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결로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내년 1월 동결 베팅에 더 힘이 실릴 개연성은 있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11월치는 FOMC가 끝난 뒤인 20일 발표된다. 이전 관례를 고려하면 연준은 앞서 나온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활용한 추정치를 결정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라 10월(+0.3%)에 비해 모멘텀이 약해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이밖에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16일), 11월 산업생산 및 10월 기업재고(17일), 11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11월 기존주택판매 및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19일), 1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20일) 등이 있다.
미국 밖 경제지표 중에서는 16일 나오는 유로존의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외환시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독일의 민간경기는 다소 개선됐겠으나, 정부 붕괴를 겪은 프랑스의 민간경기 악화로 유로존 전반의 경기 부진은 좀 더 심화했으리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4.75%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인하 시점으로는 새해 첫 회의가 열리는 2월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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