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인하 거의 확실…연준, '일시중단' 버튼 누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6~20일) 뉴욕 채권시장은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7~18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25bp 추가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하게 여겨지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 인하 '일시 중단'(pause) 모드로의 진입을 시사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미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1월에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더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달 이후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춘다는 방침이 제시된다면, 구체적으로 그 기간이 어느 정도나 될지에 대한 힌트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는 소수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멈춰 섰기 때문에 이달 25bp 인하조차도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25bp 인하 전망이 대세를 이룰 때까지 이에 제동을 거는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5bp 인하는 거의 굳어졌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지난 9월 '빅 컷'(50bp 인하) 직전에는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침묵 기간'에 50bp 인하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제기해 시장의 방향을 바꾼 바 있다.(지난 9월 13일 송고된 ''75bp 인상' 때와 같나…티미라오스의 입에 살아난 '빅 컷'' 기사 참고)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24.30bp 급등한 4.3990%를 나타냈다. 4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작년 10월 셋째 주 이후 최대 주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490%로 14.10bp 상승했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6020%로 전주대비 26.30bp 뛰어올랐다. 10년물과 동반으로 4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단기물보다 중장기물 수익률이 훨씬 크게 오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15.00bp로 전주대비 10.20bp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2주 연속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
지난주 초반에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내년 경기 부양 의지를 더 강력히 드러낸 여파가 미국 국채시장에까지 미쳤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대로 나왔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연준의 내년 정책 경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내내 오름세를 보였다. 한때 4.4090%까지 올라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4.40% 선을 웃돌기도 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다음 주 25bp 인하 가능성은 96%에 달한다. 인하를 거의 확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내년 1월은 금리 동결 베팅이 압도적으로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년 1월 동결 가능성은 78.3%를 나타냈다. 25bp 인하 가능성은 18.5%에 불과했다.
◇ 이번 주 전망
지난 9월 점도표는 2025년 한해는 총 100bp, 2026년은 총 50bp의 금리를 내린다는 구상을 담고 있었다.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춘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점도표에 담긴 향후 인하 횟수도 줄어들 공산이 크다.
FOMC 첫날인 17일에는 미국의 11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전월대비 0.5~0.6%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동결로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내년 1월 동결 베팅에 더 힘이 실릴 개연성은 있다.
소매판매 외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16일), 11월 산업생산 및 10월 기업재고(17일), 11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11월 기존주택판매 및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19일),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과 1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20일) 등이 있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FOMC가 끝난 뒤 나오지만 연준은 앞서 나온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활용한 추정치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라 10월(+0.3%)에 비해 모멘텀이 약해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미국 밖 재료 중에서는 FOMC 직후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18~19일)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BOJ는 애초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기류는 금리 인상 보류로 이동한 상태다.
미 재무부는 17일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19일에는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2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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