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탄핵안 가결 후 FOMC·점도표로 시선 이동
  • 일시 : 2024-12-15 15:00:01
  • [서환-주간] 탄핵안 가결 후 FOMC·점도표로 시선 이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2월 16일~20일) 달러-원 환율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소화하며 대외 이벤트로 시선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주 초반에는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됨에 따라 소폭 하락 출발하겠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주시하며 달러화 흐름에 동조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나타내는 점도표가 내년 몇차례 인하를 예상하는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일본은행(BOJ)은 금리 동결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예상 밖의 인상 결정이나 매파적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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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1차 탄핵안 불발…2주간 40원 가까이 상승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원은 전주대비 13.80원 오른 1,433.0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고점은 1,438.30원, 저점은 1,426.00원으로 변동폭은 12.30원에 그쳤다.

    주 초반 윤 대통령 1차 탄핵안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불성립됨에 따라 20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변동성은 크지 않은 장세가 이어졌다.

    직전 주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달러-원은 2주 사이 38.30원 상승했다.

    탄핵안 불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역외 매수세가 나타났고, 환율 급등세에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나왔다.

    금융·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1,430원대라는 높은 수준에서도 환율은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여전히 끈적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번달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이후 2차 담화에서 자진 퇴진 의사가 없음을 밝힘에 따라 달러-원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등 일부 출렁임이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중국의 위안화 약세 유도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으나 중국 당국은 위안화 환율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고시해 원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11~12일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해 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 적자율과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확대하고, 지급준비율(지준율)·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새롭고 구체적인 부양내용이 빠져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12.14 yatoya@yna.co.kr


    ◇ 2차 탄핵안 가결에 상승분 되돌릴까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으로 1차 탄핵안 폐기로 환율이 올랐던 부분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탄핵안 폐기 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이 17.80원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달러-원이 10원 이상 빠질 수 있다고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기대했다.

    전장 정규장 마감가(1,433.00원)를 기준으로 보면 1,420원대는 물론 1,410원대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시적인 수준에서 원화 강세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예상했던 정도의 이탈표로 가결돼 당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재료로 보인다"며 "달러-원은 1,400원 초반대까지 하락 시도해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지난주 후반 이미 2차 탄핵안 가결로 분위기가 다소 기울었던 터라 이번 이벤트가 환율에 큰 영향을 줄 '서프라이즈'는 아니어서 달러-원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탄핵 가결 기대가 컸기에 시장이 크게 반응할 이슈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국내 정국은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이라 달러-원은 평소처럼 글로벌 이슈에 좌우되는 기존 역학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탄핵안 가결로 리더십 부재 상황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경제 및 금융정책이 제때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당분간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하겠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수사를 받아야 하는 피의자 신분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절차는 밟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미 권한 대행으로 확정됐고, 탄핵시 너무 많은 국정 혼선이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FOMC 내년 점도표 금리 인하 횟수는…금리 동결로 기운 BOJ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9일 새벽 나올 FOMC 금리 결정이다. 시장 예상대로 25bp 점진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1월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낮게 평가되고 있고, 내년 통틀어 금리 인하 횟수도 줄어들 우려가 크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는 내년 4회(100bp) 인하를 예상했다.

    매파적 인하가 단행된다면 달러-원도 하방 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고 고점을 높일 수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주 인하 확률은 96%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1월에 대해서는 78.3%로 동결 가능성이 매우 우세하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로 내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시장이 예상하는 내년 금리 인하 횟수는 3~4회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도 주목할 대상이다.

    그는 지난 4일 뉴욕타임스(NYT) 주최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놀랍도록 좋은'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중립 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좀 더 신중할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나온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과 CPI, PPI 등은 파월 의장의 경제에 대한 이전 평가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 1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전망이 부상하고 있어 한미 금리차는 더 벌어질 공산이 크다.

    FOMC 결과가 나오는 같은 날 정오쯤 BOJ 금리 결정이 발표된다.

    당초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서 최근에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교도통신은 BOJ가 금리 동결을 고려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BOJ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기획재정부가 이끄는 경제팀은 대외신인도 유지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고자 거시경제·금융현안(F4) 간담회도 매일 이어갈 예정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총재는 16일 ASEAN+3 경제협력·금융안정 포럼에 참석한다.

    이 총재는 17일 BIS-FSC-BOK 공동 AI 컨퍼런스에도 참석한다.

    외환·금융당국은 오는 19일 외환건전성협의회(외건협)를 열고 외환시장 야간거래 유동성 확대를 위한 추가 방안과 해외 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참여 활성화 방안 등을 의결한다.

    외건협은 차관급 협의체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16일 1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지난달 28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통방) 의사록이 공개된다.

    18일에는 이창용 총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기자간담회가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다. 20일에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FOMC와 BOJ 금리 결정 말고도 주목할 지표들이 줄줄이 나온다.

    16일에는 중국의 11월 경제활동 지표로 고정자산투자와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나온다.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FOMC 회의 개회를 하루 앞두고 17일에는 미국의 11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19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4.75%로 동결을 점쳤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나올 예정이다.

    20일에는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가 공표된다.

    미국의 11월 PCE 물가는 20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같은 날 미국의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나온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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