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탄핵안 통과, 시장심리 반전 신호는
(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여파에 주목하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지난 14일 재적의원 300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 찬성 204명, 반대 85명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을 가결했다. 기권 3표, 무효 8표였다.
지난주에 1,420원대 후반~1,430원대에서 움직였던 달러-원 환율이 1,420원대로 레인지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서울외환시장은 지난 3일 계엄 선포 이후 해제와 탄핵안 표결이 이어지는 동안 정치적 불확실성에 시달려 왔다.
이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흐름이 탄핵안 가결로 1차 해소될 공산이 크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심리적 전환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엄 선포의 충격이 2주 안에 빠르게 탄핵안 가결로 이어지는 과정은 한국 정치가 불확실성을 딛고 보다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달러화가 장중 급락하고, 외환당국이 환율 레벨 안정 의지를 강하게 보인다면 1,410원대 진입도 열어둘 만하다.
앞서 정부와 한은은 연일 'F4' 회의를 열고 경제·금융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도록 충분히 대응하기로 한 바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해 금융·외환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안 통과로 시장 심리가 전환되더라도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탄핵안 통과 가능성은 이미 지난주 후반에 기대가 일부 반영된 측면도 있다.
오는 1월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이 예상되는 시점에 한국이 리더십 공백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맞닥뜨린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을 거치는 과정 역시 남아있다. 대통령 탄핵 선고까지의 과정이 적어도 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정치적 몸살은 지속될 여지가 있다.
장중 달러화는 레벨을 낮춘 후 조심스러운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달러화 하락에 한 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서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96.0%로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하지만 이날 달러인덱스는 별로 하락하지 않아 달러화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
달러인덱스는 107대로 다시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이 1.048달러대로 소폭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 역시 153엔대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위안화 흐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와 함께 위안화 약세 용인도 나온 상황에서 중국 인민은행은 12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발표한다.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도 나온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약간 내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34.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33.00원) 대비 2.70원 오른 수준이다. (금융시장부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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