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속 해외IB의 시선은…'내수 위축·추경·헌재 판결'
정부 "불확실성 여전히 커"…CDS 프리미엄, 탄핵 가결 이후 소폭 상승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내수 위축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헌법재판소의 판결 등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금융센터의 '국내 상황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IB와 국제 신용평가사 등 주요 기관들은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수 경기에 대한 추가적인 하방위험, 내년 초 추경 편성 가능성,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 지연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향후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중에도 정치 상황이 악화되거나 경기 둔화가 확인될 경우 2025년 초부터 추경이 발의될 수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한국은행이 추경을 포함한 경제정책에서 여야 및 정부의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한 점은 내수의 추가 하방위험을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노무라는 "정치적 혼란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최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신속하고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 과거 탄핵 때와 대비된다"고 덧붙였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 지연 등으로 경제활동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한국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도 최근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정치 상황과 미국 신정부 출범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도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아직 큰 상승 폭을 보이진 않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마킷 기준)은 36.19bp로 전거래일보다 0.09bp 상승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비상계엄 사태 당일인 지난 3일 36.94bp까지 치솟았다가 진정된 이후 35~36b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에는 각각 0.26bp, 0.34bp 하락했지만 탄핵안 가결 이후 첫 거래일인 16일에는 다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신용도의 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CDS 프리미엄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대외신인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관의 신용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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