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권분석] 환율 무게감은 얼마일까
  • 일시 : 2024-12-18 07:55:16
  • [오늘의 채권분석] 환율 무게감은 얼마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물가 설명회를 주시하며 외국인의 추이에 따라 등락하겠다.

    전일 시장 약세를 이끈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흐름이 만기일이 지난 이날도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이번 국채선물 롤오버 기간(11일~17일) 동안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만계약 이상, 10년 국채선물을 2만계약 이상 순매도했다.

    특히 전일에는 3년 국채선물을 2만6천계약 파는 등 최근 2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순매도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

    외국인 지난달 중순부터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금리 인하 기대 등을 반영해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를 늘려왔다. 이달 비상계엄 혼란 이후 개최된 임시 금통위 회의가 열린 날에도 추가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며 순매수 포지션을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1월 금통위를 한 달 앞둔 지금 시점에서의 외국인의 연속적인 순매도는 1월 인하 베팅이 약해졌음을 의미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전일 달러-원 환율이 정규장 기준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원화자산에 대한 '숏 뷰'가 강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퍼지고 있다.

    전일 공개된 11월 금통위 의사록을 살펴보면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을 제외하고는 인하를 주저하게 할 변수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동결을 주장한 한 금통위원(유상대 부총재 혹은 장용성 금통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하면서도 대외 부문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추가 금리 인하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동결을 주장한 금통위원도 달러-원 환율은 높은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 다른 금통위원들은 경기 하방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다소 상승하겠으나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고, 이를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전일 이 총재도 국회 기재위 현안 질의에서 환율보다는 성장에 대한 우려를 더 표명하는 듯한 스탠스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에 대해 더 이상의 정치적인 프로세스 충격이 없을 경우 경제정책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자연스럽게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환율의 추가 시장 변수로는 국내 요인보다도 엔화,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통화의 약세와 달러 강세 등을 꼽았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전망보다 악화한 2.0~2.1%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한달 정도 경제 지표의 움직임을 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망보다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만큼,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이 총재는 현재 재정은 긴축 수준이라고 판단하며 이는 정부안에 비해 우리 경제 성장률에 0.06%포인트 정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총재의 물가 설명회에서도 입장을 재차 확인해볼 수 있을 듯하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짙은 장세가 이어졌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0.6bp 내린 4.2490%, 10년 금리는 0.2bp 내린 4.4000%로 나타났다.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다소 웃돌았으나, 11월 산업생산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금리 결정 결과가 나오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 이어진다.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받아 국내도 크게 변동성이 높지 않은 흐름이 우선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초장기 구간의 흐름에 시선이 집중될 듯하다. 통상 수요가 많은 국고 30년은 지난주까지 급강세를 보이다가 이번주 들어 되돌림 움직임과 추경 전망 등의 영향으로 크게 밀리고 있다.

    해당 구간의 변동성에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달 말에 1월 국고채 발행 계획이 발표되면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행(BOJ)도 이날부터 이틀간 금정위를 연다. 내일 점심시간경에 금리 결정 결과가 전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에서는 동결을 점치고 있다.

    오전 중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이후 외신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수급상 국고채 매입 입찰도 3조원 규모로 진행된다.(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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