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통화 중 원화 약세 뚜렷'…서울환시, '원화 디스카운트' 재점검
  • 일시 : 2024-12-18 08:50:36
  • '亞통화 중 원화 약세 뚜렷'…서울환시, '원화 디스카운트' 재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 탄핵안 통과까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화가 아시아통화 중 두드러진 약세를 보인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오름세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지난 3일 계엄 선포 사태 이후 원화는 0.84% 절하됐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루피는 0.68% 절하됐고, 필리핀페소는 0.63%, 싱가포르달러는 0.22% 약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동안 중국 위안화(CNH)는 0.13% 절상됐다. 태국 바트는 0.64%, 대만달러는 0.43%, 말레이시아 링깃은 0.36%, 홍콩달러는 0.16% 절상됐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아시아통화 중에서 원화 약세폭이 두드러지자 원화 디스카운트 요인을 다시 한번 살피고 있다.

    원화 약세는 지난 3일 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동안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정치적 이슈가 영향을 주면서 원화 약세폭을 키웠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원화 약세는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2월 들어 1,4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심지어 중국 위안화보다 약세폭이 훨씬 크다.

    중국 당국은 이미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은 내년 미·중 무역갈등 우려를 반영하며 위안화 환율이 7.5위안까지 오를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원화가 이토록 약세를 유지하는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3일 이후 9일 하루를 빼면 매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4일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도는 2조5천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을 보는 시각은 여전히 신중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소시에테 제네럴은 탄핵 절차 개시 이후에도 혼란이 잔존하고 있다며 환율이나 금리는 안정적 반응이 예상된다고 봤고, 무디스는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봤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 상승 추세도 크게 꺾이기 어렵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1,430원대에서도 계속 상승 추세를 보고 있다"며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도 있지만 원화 디스카운트가 큰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동남아시아 통화 대비로도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원화만 따로 움직이는 느낌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탄핵안이 가결되고 나서도 외국인 시각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불안하고, 국내 증시도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른 아시아통화 대비로도 원화만 약세여서 탄핵 정국이 해소되지 않는 한 1,400원대 밑으로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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