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1,400원대 고환율에 수입업체 환헤지 고민 '발동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넘어 급하게 오름에 따라 수입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에도 환율이 쉽사리 내려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헤지를 고민하고 있지만, 이미 연고점 수준의 높은 환율에서 헤지를 하기에는 향후 환율이 하락했을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후 2시36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3.30원 내린 1,435.60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월 초 1,300원 수준까지 내렸던 환율은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환율은 1,400원을 찍었다. 12월 초에는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발동과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환율은 1,43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단기간에 오르면서 기존에 선물환 거래나 환 헤지를 않았던 중소기업 위주로 관련 문의가 늘어났다.
A은행의 세일즈 딜러는 "수입업체들은 선물환이나 장외파생상품을 통해 그동안 고려하지 않았던 환헤지에 대한 문의 자체가 많이 늘었다"면서 "다만 실제로 환헤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이 내려가면 선물환으로 급격한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으로 지금 환율 자체도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세일즈 딜러도 "수입업체의 고민이 많다"며 "환율이 쉽게 내려올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환헤지를 지금 걸기에는 높은 측면이 있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단기간에 오름에 따라 아직 대응 방안을 정하지 못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입기업들은 여전히 외화가 필요할 때마다 사서 결제하는 쪽"이라면서 "수출기업들은 오히려 헤지를 줄이고 지금 들어오는 대로 현물환으로 파는 모습"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작년보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는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더 오르기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환율을 두고 시장의 전망이 나뉘고 있어 지금 수준에서 적극적인 헤지 전략을 주문하는 곳도 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대응이 중요한 영역"이라며 "물량을 잡으면 선물환이나 통화옵션 등을 통해 바로 헤지하고 보수적으로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판단으로 헤지를 걸어서 손실 구간이 아니라면 헤지를 많이 잡는 게 낫지 않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별히 연말 환율에 대한 걱정도 많다. 연말에 결산하다 보니연말 환율에 따라 이익 정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딜러는 "수입업체는 판매 가격에 전가를 할 수 있는 업체라면 환율이 높아져도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업체라면 부담을 안고 가야 해서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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