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매파 FOMC, 단기 상단 1,460…역외 동향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매파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두고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와 달러 매수세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자 이탈마저 거세진다면 당국이 환율을 강하게 누르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19일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450원대 초중반까지 올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시기인 2022년 고점 1,444.20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축소가 예상됐지만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듯하다"며 "글로벌 달러가 크게 올랐고 뉴욕 증시도 급락해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당국이 강하게 나올 것으로 보지만 역외의 매수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해외 기관들은 달러-원 1,500원을 전망하고 있어 현재 수준에서도 역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역내 수급상으로도 고점 네고보다는 패닉성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으리라 전망하며 단기 상단으로 뉴욕 NDF 시장의 고점 1,460원을 제시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도 "모든 통화의 저항선이 붕괴한 상황에서 달러-원 1,450원대도 당연해졌다"라며 "이번에는 원화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당국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는 레벨 부담이나 저항선을 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1,450원대에서도 충분히 역외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라면서도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노력에 단기 상단으로는 1,460원을 제시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도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발언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외환당국도 이날만큼은 강하게 대응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러면서도 "FOMC 쇼크를 소화해야 하고,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도 있다"라며 "당국이 환율을 강하게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악재가 너무 많다"라며 "2022년 고점 1,444.20원이 뚫려서 단기적으로는 1,470원까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둔다"라고 덧붙였다.
간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력한 매파 색채를 드러냈다.
2024~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고, 실업률은 하향 조정됐다. 특히 PCE 물가 전망도 2024~26년 모두 상향 조정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내년도 금리인하 횟수가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시장은 3회 인하를 예상했으나, 점도표는 2회 인하를 시사했다. 특히 14명의 위원이 2회 이하 인하에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매파적 스탠스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내년 1월 금리인하 확률은 17.1%에서 8.6%로 급감했으며, 연내 전체 인하 폭 전망도 47bp에서 32bp로 축소됐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번 FOMC가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하며, 특히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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