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매파 연준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1,451.90원
정규장 종가 기준 2009년 3월 13일(1,483.50원) 이후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에 1,450원대로 올랐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16.40원 급등한 1,451.9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0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날 달러-원은 17.50원 오른 1,45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연준이 간밤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내년도 예상 금리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 기대보다 훨씬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달러 인덱스가 2년 만에 최고치인 108을 돌파했으며 한때 108.269까지 올랐다.
다만 개장 이후에 환율은 횡보세를 나타냈다. 장중 내내 환율은 좁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세가 추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스무딩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점심께 국민연금은 최대 10%의 전략적 환헤지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의 전술적 헤지에 더해 전략적 헤지까지 합하면 지난 9월 말 국민연금 해외자산 4천855억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최대 700억달러까지 환헤지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은 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거래 한도를 650억달러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행(BOJ)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달러-엔 환율은 155엔을 돌파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발언 이후에는 156엔을 뚫고 올라갔다.
우에다 총재가 내년 초 금리 인상 가능성은 언급했음에도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달러-원 영향은 다소 제한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4천억원 넘는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까지 올랐지만 당장 레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나 당국 개입이나 연말 네고물량 등에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생각보다 장중에 1,450원선이 막히기는 했다. 장 막판에는 BOJ 총재 발언으로 좀 오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은 이런 달러 강세는 지속될 수 있겠지만, 일단은 연말까지 놓고 봤을 때 레벨이 올라온 만큼 네고도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늘 환율이 높아져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나와야 할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매수가 꽤 우위인 모습이다. 당행도 이날 매수가 다소 우위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국에서 일부 개입이 들어온 느낌인데 지금보다 더 오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환율을 눌러주면 1,340원 중후반 정도로 내려갈 가능성은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17.50원 오른 1,45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53.00원, 저점은 1,448.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0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49.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95% 하락한 2.435.93에, 코스닥은 1.89% 내린 684.3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29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2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5.19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5.5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386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8.001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10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8.5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7.85원, 고점은 198.6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79억 위안이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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