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매파 연준' 충격 지속…주가·국채 혼조, 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전날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로 폭락한 이후 장 중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보합권으로 다시 내려오며 충격이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국채가격은 혼조로 마감했다. 연준이 금리인하의 '일시중단'을 시사하면서 만기별로 활발하게 가격을 재산정한 가운데 단기물과 장기물 가격 차이는 더 벌어졌다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2년여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과 영국의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와 대조적으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인 영향에 엔화와 파운드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른바 '통화정책 다이버전스'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뒷받침했다.
올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1%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잠정치였던 2.8%를 상회하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3.0%도 웃돈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상향 조정이 주로 수출과 소비자 지출의 증가에 기인했다며 민간 재고 투자 및 주거 고정투자의 감소는 일부 성장률을 억제했다고 전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감소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14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2만2천명 감소한 수치다.
뉴욕 유가는 내년 글로벌 경기 악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에 하락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7포인트(0.04%) 오른 42,342.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8포인트(0.09%) 내린 5,867.08, 나스닥종합지수는 19.92포인트(0.10%) 밀린 19,372.77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하며 반등을 모색했다. 나스닥이 3.5% 폭락하는 등 충격이 컸던 만큼 낙폭 과대를 이용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였다. 다우지수도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부진을 딛고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이날도 갈피를 못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장 중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급등락이 이어졌고 점차 오름폭을 반납하던 3대 주가지수는 결국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무리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1% 넘게 하락하며 위험 회피 심리를 강하게 드러냈다. 전날 3.8% 급락하는 등 이날까지 3거래일간 낙폭이 7%를 넘어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당초 4회였던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가 2회로 줄어들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이 단순히 금리인하 속도를 늦춘 게 아니다. 금리인하 속도 조절의 배경으로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언급된 만큼 연준이 장기간 금리동결 후 금리인상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게 증시에는 불안 요소다.
하베스트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의 폴 믹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같은 주가 조정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며 "올해 증시를 대표했던 엔비디아가 떨어진 것을 봤다면 약간의 현금을 더 보유하고 있으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는 전날 S&P500이 3% 가까이 급락했는데 이는 역대 FOMC 결과 발표 당일의 낙폭 중 최대였다고 밝혔다.
주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에는 엔비디아(1.35%)와 마블테크놀로지(3.64%), 메이컴테크놀로지(3.39%), 코보(0.44%)를 제외하면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6% 넘게 급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전날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데 따른 결과다.
브로드컴과 AMD가 2% 넘게 밀렸고 Arm도 3% 이상 떨어졌다.
그나마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은 낙폭이 크지 않았고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메타는 약보합이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4% 가까이 올랐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정부 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둔 팔란티어는 미군과 6억1천9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한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53포인트(12.78%) 하락한 24.09를 기록했다.
VIX는 전날 하루에만 74% 급등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대치는 2018년 2월 기록한 115%였다.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창립자는 "변동성 지수의 갑작스러운 급등은 전날 투매가 단기 매수 기회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며 "다른 강력한 부정적 촉매제가 나타나지 않는 한 미국 주가는 한 달 후에 전날 마감가보다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와 금융, 기술, 유틸리티만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과 재료는 1% 넘게 떨어졌으며 에너지도 1% 가까이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1.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7.80bp 오른 4.57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60bp 내린 4.321%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0.80bp 급등한 4.74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14.2bp에서 25.6bp로 튀어 올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낳은 충격이 채권가격을 여전히 움직였다.
앞서 시장은 기본적으로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4회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전날 연준이 점도표상으로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를 2회로 대폭 삭감하자 이를 빠르게 반영하면서 채권가격이 이틀째 요동쳤다.
전날 일거에 급등했던 국채금리는 이제 만기별로 셈법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단기물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기물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커브 스티프닝'이 나타났다. 장단기 금리차이도 20bp 이상으로 확대돼 적어도 수익률 곡선상으로는 경기침체 우려에서 벗어나는 흐름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선 내년 6월까지 연준이 동결하거나 금리를 내려도 1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 75%에 달한다. 일주일 전 확률은 52% 수준이었으나 12월 FOMC 회의로 수치가 급등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3월과 6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며 "무역 및 이민 정책에 대한 잠재적 변화의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6월 인하보다 3월 인하를 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날씨와 경제활동 사이의 전통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 전역에서 평균보다 더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진행한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에선 매우 약한 수요가 확인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5년물 물가채 금리는 2.121%에 확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1.991%였다.
응찰률은 2.10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50배를 크게 밑돌았다.
한편 올해 3분기(7~9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1%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잠정치였던 2.8%를 상회하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3.0%도 웃도는 결과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상향 조정이 주로 수출과 소비자 지출의 증가에 기인했다며 민간 재고 투자 및 주거 고정투자의 감소는 일부 성장률을 억제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줄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14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2만2천명 감소한 수치다.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33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4.690엔보다 2.640엔(1.707%) 급등했다.
달러-엔은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취한 여파에 아시아에서부터 오름세를 보이다가 뉴욕 거래로 접어든 뒤 157엔선마저 상향 돌파했다. 지난 7월 하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3680달러로, 전장 1.03651달러에 비해 0.00029달러(0.028%)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유럽 거래에서 1.04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금세 오름세가 약해졌다
유로-엔 환율은 163.14엔으로 전장 160.33엔에서 2.810엔(1.753%) 뛰어올랐다. 엔화의 급락세가 유로-엔에도 반영됐다.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8.136보다 0.228포인트(0.211%) 상승한 108.364를 나타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인덱스는 유럽 거래에서 107.819까지 밀린 뒤 상승 반전했다. 파운드가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동결 이후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를 밀어 올렸다.
BOE는 이날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4.75%로 동결했으나 9명 중 3명의 정책위원은 25bp 인하 반대의견을 제출했다. 이른바 '비둘기파적 동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우리는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점진적 접근 방식이 여전히 옳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내년에 언제 또는 얼마만큼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5029달러로 전장대비 0.582% 하락했다.
뉴욕 오전 들어 미 상무부는 지난 3분기(7~9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3차 발표치)가 전기대비 연율 3.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잠정치(2차) 2.8%에서 0.3%포인트 상향된 것으로, 시장 예상치(3.0%)도 웃돈 결과다.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기대비 연율 2.2% 상승했다. 잠정치에서 0.1%포인트 상향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조정 기준 22만명으로 전주대비 2만2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23만명)를 밑돌았다.
UBS 뉴욕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주요 초점은 중앙은행들의 결정에 맞춰져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달러에 매우 유리했다"면서 "연준은 매파적 인하를 했고, BOJ는 비둘기파적 동결을 취했다. 아마도 두 가지가 주요 동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토모미쓰이신탁은행의 이와하시 준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내년 임금 협상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3월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아시아 오후 시간대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경제 전망이 구체화하면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2분께 연준의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1.4%로 가격에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8.6%에 불과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7달러(0.95%) 하락한 배럴당 69.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1달러(0.69%) 밀린 배럴당 72.88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시사한 여파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통상 원유 시장은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것은 그만큼 원유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연준의 속도 조절로 미국 달러인덱스가 108선을 뚫고 올라가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점도 유가에 악영향이다. 원유 결제 통화인 달러화 가치가 비싸지면 이종통화 국가들은 원유를 매입하는 데 그만큼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하고 이는 수요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
상품중개사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분석가는 "당초 예상보다 2025년 연준의 통화정책이 덜 완화하게 되면서 시장이 기대치를 조정 중"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글로벌 경기가 약해지면 원유 수요는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도 계속 약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 시노펙은 중국의 연료 수요가 약해짐에 따라 2027년 석유 소비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이날 전망했다.
JP모건은 내년 석유 시장이 공급 초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이 수요를 하루에 120만 배럴이나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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