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통화정책-②] ECB 인하·BOJ 인상 지속…문제는 속도
  • 일시 : 2024-12-20 08:37:01
  • [2025년 글로벌 통화정책-②] ECB 인하·BOJ 인상 지속…문제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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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에도 완화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E 총재가 물가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은행(BOJ)은 선진국 중앙은행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긴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12월에 금리 인상이 미뤄진 만큼 내년 초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ECB의 금리 인하와 BOJ의 금리 인상 속도는 인플레이션 재점화 여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ECB "성장이냐 물가냐"

    ECB는 올해 6월 정책금리를 25bp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이후 9월과 10월, 12월에도 연속으로 25bp씩 금리를 인하해 예금금리를 3.00%로 낮췄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16일 한 연설에서 "우리는 물가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유입되는 데이터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과정을 확인하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며 추가 인하 의지를 밝혔다.

    LSEG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내년 9월까지 정책금리가 1.75%까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금리가 해당 수준보다 더욱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유로존의 취약한 성장과 목표치를 밑돌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내년에 중립금리 이하로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는 내년 말 정책금리가 25bp 추가로 인하돼 1.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기본 시나리오지만, 50bp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저먼트도 "ECB는 내년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무엇을 덜(less) 하는 것이 아닌 더(more)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UBS는 중앙은행이 연초가 아닌 연말에 더 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ECB가 신중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3월 이후 금리를 얼마나 낮출 것인가에 대한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4월에는 인하가 없을 것이며, 6월에 마지막 인하가 단행돼 정책금리는 2.25%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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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두르지 않겠다'는 BOJ, 내년 인상폭 초점

    일본은행은 올해 3월 단기 금리를 -0.1%에서 0~0.1% 범위로 올리며 8년간 이어오던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고, 이후 7월에 기준금리를 0.25%로 재차 끌어올렸다.

    7월 금리 인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되돌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대혼란이 발생한 이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행보도 주춤해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12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보류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2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저 인플레이션은 완만한 속도로 높아지고 있어 금리 인상을 천천히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비둘기파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임금 인상'과 '트럼프 리스크'라는 두 가지 중대한 조건이 명확해지는 내년 3~4월에, 이르면 1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이 언제 금리를 올릴지보다 얼마나 올릴지에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 엔화 약세 압력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을 지냈던 기우치 다카히데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올린 이후에는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립금리가 1%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일본은행은 보고 있을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0.5%까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긴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우치 전 위원은 일본은행이 1월에 기준금리를 0.5%로, 9월에 0.75%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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