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美증시 전망] 3년 연속 랠리 '장밋빛'…거품 붕괴 경고도
  • 일시 : 2024-12-20 08:37:02
  • [2025년 美증시 전망] 3년 연속 랠리 '장밋빛'…거품 붕괴 경고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은 2025년에도 장밋빛 전망에 휩싸여 있다.

    월가에는 견조한 경제 성장과 금리 하락 등을 이유로 주요 주가지수가 현재보다 10%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7,0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강력한 인공지능(AI) 수요로 '훈풍'을 탔던 빅테크주 우위 흐름은 축소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가 임박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 견조한 경제성장·금리인하…미국 '예외주의' 지속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은 내년에도 뉴욕증시가 '미국 예외주의' 지속으로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S&P500 지수의 내년 예상 범위는 6,500~7,000으로 현재 수준보다 10% 내외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는 올해 S&P500 지수 상승 폭인 약 28% 수준보다는 축소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내년 말 S&P500 지수가 6,500에, 도이체방크는 7,000에 이를 것으로 목표치를 제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기업 수익 개선과 설비투자 저변 확대, 인수·합병(M&A) 활성화가 미국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꼽힌다.

    JP모건은 '매그니피센트7(M7)'을 제외한 493개 기업의 내년 순이익이 11.4%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M7은 거대 기술기업 7곳(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아마존·메타·알파벳·테슬라)을 가리킨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톰 리 펀드스트랫 창립자는 2025년 S&P500 지수가 7,000까지 올랐다가 내년 말에는 6,600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연준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풋' 정책을 꼽았다.

    톰 리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고용 지원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소득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예상되는 정책 전환의 대부분은 미국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지만, 타이밍과 세계의 반응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감세와 규제 완화가 먼저 진행됐고, 관세 인상은 이후에 이뤄졌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순서를 예상하며 미국의 성장이 최우선"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생성형 AI 붐 속에서 AI 반도체 시장의 '총아' 엔비디아(NAS:NVDA)를 필두로 M7에 대한 자금 집중이 눈에 띈다.

    골드만삭스는 M7의 493개 종목에 대한 우위는 내년에도 지속되겠지만, 그 차이는 지난 7년간 가장 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성장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은 실적 측면에서 493개 종목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JP모건은 "미국 주식은 유럽과 신흥국보다 선호될 것"이라며 "미국 주식을 대체할 우량 주식시장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 거품 붕괴 임박 우려도…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

    금융정보업체 퀵(QUICK)·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의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현재 22.5배 정도로 지난 10년 평균(18.4배)에 비해 고평가됐다.

    모건스탠리는 밸류에이션의 소폭 조정을 예상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져 연중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선 연준이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금리인하를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 18일(현지시간) 3회 연속 금리를 내린 연준은 내년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금리인하 사이클이 조기 종료되고 금리동결 단계로 접어들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금리 경로 전망을 기존 100bp에서 50bp 인하로 축소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매파 신호가 컸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멈출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인상, 동결 등 어떠한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클레이즈는 "관세 인상과 이민 정책 강화는 2026년까지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져오고, 그 결과 금리 인하 폭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둔화하면 기업의 이자 지급 부담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

    UBS는 "미국이 경기 사이클의 후반부에 있다"며 투자자들은 경기가 둔화할 것임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처분소득 증가세 둔화가 25년 만에 소비지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톰 리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2년 연속 20% 이상 상승한 이후 랠리 3년차 하반기에는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톰 리는 "관세가 2025년 가장 큰 리스크이며, 정부 효율성 강화로 인해 경제에 타격을 주는 지출 삭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증시가 거품 붕괴를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비관론도 대두했다.

    BofA의 벤자민 보울러 주식 파생 분석가는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증시 호황은 가장 강력한 폭락으로 이어졌다"며 "역사상 가장 큰 두 번의 호황은 1929년의 주가 폭락과 1987년 블랙 먼데이로 끝났다"고 짚었다.

    그는 "S&P500 지수는 이미 수익률이 30%를 초과했고 지수 가치도 과장된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보면 현시점에서 폭락을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향후 10년간 S&P500 지수 수익률이 연평균 3%로 저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역시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S&P500 지수 실질수익률이 연평균 0.5%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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