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연금 헤지 경계감에 이틀째 1,451원대…0.50원↓
달러 강세 영향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경계감에 추가적인 상승세가 제한됐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지만, 이틀 연속 1,451원대를 유지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0.50원 하락한 1,451.4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1.90원 내린 1,450.00원에 개장했다.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의 최대 10%에 대한 전략적 환 헤지를 내년 말까지 연장한 가운데 달러-원 1,450원 부근에서 전략적 환 헤지가 발동될 수 있다는 관측이 영향을 줬다. 전장 야간 거래에도 달러-원은 1,447원대로 정규장 대비 하락했다.
장 초반 달러-원은 1,451.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월말 네고물량 등을 소화하면서 1,450원을 밑돌면서 내림세를 탔다.
한편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금리 인하에 나선 것과 달리 일본은행(BOJ)과 잉글랜드은행(BOE) 등은 비둘기파적 동결을 택했다. 이른바 '통화정책 차별화'가 부각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8.4대를 움직였다.
아울러 미국 3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잠정치(2.8%)를 상회해 전기 대비 3.1%로 집계됐다. 탄탄한 성장 지표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이에 달러-원은 하락 폭을 축소했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8천억 원 넘는 주식 순매도 물량에 약세를 심화한 점도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보합권을 등락하면서 정규장을 마쳤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 강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고점에 다다른 만큼 달러-원은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달러가 강한 모습이다"며 "역내와 역외 모두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달러-원이 크게 못 내려왔다. 다음 주에 연말 결산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추가로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당국 개입이나 국민연금의 환 헤지 경계감이 있다"며 "두 자릿수로 급격하게 환율이 올라가긴 힘들 것 같고, 천천히 레벨을 높일 순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오늘 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예정돼 있다"라며 "최근 미국 지표가 견조하고, 연준이 금리를 천천히 내리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달러 강세는 살짝 조정을 받는 정도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인 수급 변화로 연말에도 네고 물량이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1.90원 내린 1,45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52.20원, 저점은 1,447.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4.5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50.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5억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30% 하락한 2,404.15에, 코스닥은 2.35% 하락한 668.3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18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75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6.89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5.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3621달러, 달러 인덱스는 108.38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06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8.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8.04원, 고점은 198.7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7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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