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간] 연말 장세 진입…환율·외국인·국발계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주(12월23일~27일) 서울 채권시장은 성탄절 휴일을 끼고 연말 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예정된 경제지표도 많지 않아, 수급 우위의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담스러운 레벨까지 상승한 달러-원 환율의 추이에 따라 시장의 조정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면서 1,450원대에 도달했다. 이 여파를 곱씹으면서 시장이 적정 금리 레벨을 다시금 탐색할 수 있다.
탄핵 정국 이후 국채선물 순매도를 이어오고 있는 외국인의 추세 전환 여부도 관건이다.
글로벌 이벤트로는 23일 미국의 12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와 미국의 11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전미경제활동지수(CFNAI)가 예정되어 있다.
24일에는 미국의 11월 내구재수주, 신규주택판매 등의 지표가 발표된다. 같은 날 일본은행(BOJ)과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결정 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며, 중국 인민은행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발표된다.
24일 미 금융시장은 크리스마스 이브로 조기 폐장하고, 25일은 주요국 금융시장이 성탄절 휴일로 휴장한다. 다만 25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26일에는 영국, 유로존, 호주, 뉴질랜드, 홍콩 등이 박싱 데이로 휴장한다. 미국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도 발표된다.
27일에는 미국의 11월 도매재고가 공개된다. 일본의 11월 실업률과 12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지표도 발표된다. 중국은 3분기 경상수지를 공개한다.
국내 이벤트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시립대에서 국제경제학회 학술대회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24일에는 금통위 본회의(비통방)를 이어간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24일에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취약계층 관련 민생현장에 방문한다.
26일에는 중기중앙회 간담회와 수출금융 간담회에 자리한다.
한국은행은 23일 1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발표하고, 24일에는 금융안정보고서(2024년 12월)와 금통위 의사록(12.4일 개최, 비통방)을 공개한다.
25일에는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며, 26일에는 2025년도 원/위안 직거래시장 시장조성자 선정 결과를 내보낸다. 27일에는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와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발표한다.
기재부는 24일에는 '재정사업 성과관리 추진계획 국무회의 보고'를 발표하고, 26일에는 10월 인구동향과 '관계부처 합동 재정집행 점검회의 개최' 등을 공개한다.
26일에 1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2025년 국고채 발행계획과 원화 표시 외평채 발행계획 등도 발표한다. 앞서 기재부는 내년 1분기 발행물량을 27~30%로 발표했다. 상반기 발행물량은 55~60% 수준이다. 연물별로 ▲2~3년물 30% ▲5~10년물 35% ▲20~50년물 35% 내외로 발행한다.
연내 2025년도 경제정책방향(경방)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금융·외환시장 안정 방안이 대거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23일 소상공인 금융지원방안을 발표한다.
국내 수급상으로 23일에 국고채 5년물, 24일에는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정되어 있다.
◇ 추경 이슈 주목…'매파' FOMC에 금리 급등
지난주(12월16일~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7.6bp 상승한 2.612%, 10년물 금리는 18.5bp 급등한 2.86%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3.9bp에서 24.8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주말 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이 커졌다는 심리가 채권시장을 이끌었다.
당국자들의 추경 관련 발언을 주시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최상목 부총리는 국회 기재위 긴급 현안 질의에서 불확실성과 민생을 봐가면서 적절한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은 내년도 예산부터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집행 준비를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도 했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설명회를 통해 내년 성장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우려하면서 추경 등 재정 여력의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강조했다.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확인해야겠다면서도 '빅컷(50bp)'까지 단행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같이 국내에서 추경 주목도와 1월 금리 인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12월 FOMC는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FOMC는 정책금리를 25bp 낮추면서 내년 금리 경로 전망을 기존 100bp에서 50bp 인하로 축소했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매파 신호가 컸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1,450원을 뚫었다. 급등하는 환율에 대응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말 종료가 예정됐던 '전략적 환헤지'를 1년 연장하기로 했고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FX Swap) 거래 한도를 650억달러로 증액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 상향,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규제 유예 등 외환 수급 개선 방안도 내놨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한주 내내 순매도하면서 약세 압력을 더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6만1천177계약 팔았고, 10년 국채선물은 3만3천739계약 순매도했다.
한편, 미국 임시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미국 연방정부는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위기는 넘겼다.
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2.7bp 올랐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20.71bp 오르고,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1.46bp 올랐다.
◇ 1월 국발계 등 관심…새해 인하 시점 저울질
시장 전문가들은 성탄절 휴일 이후 발표될 내년 연간 및 1월 국고채 발행계획 등에 따라 수급 심리가 변동하는 장세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여당이 내년 초 추경 편성 가능성을 낮추고 있으나 내년 1월 및 연간 국발계와 원화 외평채 발행계획 등 국채발행 정상화는 1월부터 현실화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 또한 예상보다 거세게 나타나고 있어 현·선물의 수급 심리가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초장기 구간(국고 30년-10년) 스프레드는 정상화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1월 인하 가능성을 점치면서 외국인의 흐름에 연동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연구원은 "매파적인 FOMC 이후 환율 부담을 고려해 1월 또는 2월 인하 시점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환율 부담이 있더라도 1분기 중 추가 인하는 확실시되고 있고, 정책 고려요인 중 여전히 환율보다는 경기가 우선순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매파적인 FOMC 이후 미 국채에 연동돼 국내 채권도 추가 강세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며 "다만 미국과 차별화되는 국내 펀더멘털 방향성과 내년 상반기 한은의 금리 인하 가속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상방 압력도 커지기 어려운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안정 여부가 관건이다"며 "당분간 외국인 수급에 연동되는 금리 흐름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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