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연말 수급 장세…1,450원 고지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12월 23일~27일) 달러-원 환율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한산한 분위기를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로 금융위기 이후 고점인 1,450원대까지 레벨이 오르면서 상단 저항력은 견고하게 평가된다.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https://newsimage.einfomax.co.kr/PCM20200518000127990_P2.jpg)
◇ 매파로 돌변한 연준…정국 불안 진정에도 환율 또 급등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원은 전주보다 18.40원 급등한 1,451.4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고점은 1,453.00원, 저점은 1,428.00원으로 변동 폭은 25.00원을 기록했다.
주 초반만 해도 달러-원은 하락 기대가 일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다만 저점(1,428원) 부근에 저가매수가 탄탄했다.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외인 증시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세가 유입했다.
달러-원은 눈높이를 서서히 높이다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금리 인하에 두 자릿수 급등했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4.25~4.50%로 25bp 인하했지만,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기대보다 훨씬 매파적이었다.
이에 달러 인덱스는 2년 만에 최고치인 108을 돌파했다.
달러-원은 정국 불안에 이어 '킹달러' 연타에 1,450원대로 올라섰다.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었다.

◇ 당국 환율 안정책 총동원…국민연금 '전략적 헤지' 급부상
이번 주에도 글로벌 달러 강세는 유효할 수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지만, 일본과 영국 등 주요국은 금리 동결에도 비둘기파적인(통화완화 선호)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은행 역시 내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탓이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정책 대응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당국은 구두 개입성 발언과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이어 수급 불균형 대책까지 발표했다. 주요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를 완화 외화 유입을 촉진하고 국민연금과 외환(FX) 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 650억 달러로 확대 연장했다.
특히 연금의 전략적 헤지 가능성은 달러 매수(롱) 심리를 크게 꺾고 있다.
시장에선 환율이 1,450원대를 5거래일 이상 유지할 때 전략적 헤지가 발동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연금의 해외자산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4천855억 달러다. 이를 전략적 헤지 한도(±10%) 최대까지 늘리면 485억5천만 달러까지 헤지 규모는 커진다.
현재 운용 재량에 따른 전술적 헤지(5%)와 달리 전략적 헤지는 일정한 환율의 하한선까지 10개월간 기계적으로 균등 헤지에 나선다. 이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종전보다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 '아듀 2024년'까지 열흘…연말 수급 구도는 '팽팽'
이번 주 달러-원은 본격적인 연말 장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연말을 앞둔 결산하는 환전 수요가 유입하면 달러-원은 하락 압력을 받곤 했었다. 수출 대기업 위주로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투자 확대와 내년 미국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한 만큼 계절적인 연말 네고가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에 따른 커스터디는 달러 매수 요인이다. 지난주 외인은 코스피를 약 2조 원 순매도했다. 주간 순매도 규모론 3개월 내 가장 많았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 휴가와 북클로징에 들어가면서 방향성 있는 포지션 플레이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당국의 연말 종가 관리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연말 1,400원대 고환율에 대한 대응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이 실개입으로 레벨 조정에 나선다면 전체적인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 시장 영향력은 클 수 있다.
◇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성탄절을 전후로 휴장한다. 독일은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로 휴장한다. 미국장도 조기 폐장한다.
25일 성탄절에 이어 유럽 금융시장은 '박싱 데이'로 26일 대부분 휴장한다.
23일 영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및 경상수지, 미국의 11월 시카고 연은 전미경제활동지수와 12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24일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과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이 나온다. 중국은 12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발표한다.
미국은 26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나온다. 27일은 일본의 11월 실업률과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제경제학회 학술대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24일 한은은 12월 소비자동향조사와 금융안정보고서를 내놓는다. 25일 정오에 내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도 공개한다.
26일 원-위안 직거래시장 시장조성자 선정 결과와 27일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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