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 근무마저 재검토' 높아지는 엔화 개입 경계감
니혼게이자이 "변동성 커졌지만 실개입까진 아직 멀었다"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주 달러-엔 환율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환시 개입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개입까지는 아직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분석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외환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보류로 (달러-엔이) 158엔을 기록하고, 이후에도 엔화 매도가 지속돼 연말 연시에 환율이 160엔에 달한다'는, 반농담으로 이야기해 온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엔화 약세에 일부 금융기관은 새해 연휴 근무 시프트마저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외환 전략가도 "요 며칠은 개입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엔화가 급락했다"며 "달러-엔이 160엔을 넘으면 실탄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입 실무를 지휘하는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환율의 '특정 수준'이 아니라 '변동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아직 구두 개입의 강도가 높아지지 않은 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 이전에는 개입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들며 실개입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취임을 앞두고 굳이 미·일간 관계에 풍파를 일으키는 개입을 무리해 단행하진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신문은 효과 면에서도 개입 시기는 먼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세력을 나타내는 비상업부문의 달러 대비 엔화 포지션은 17일 기준 5천961계약(약 750억엔) 순매수로 집계됐다.
미쓰미시UFJ은행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7월 엔화 약세 국면과 달리 이번에는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포지션이 쌓여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화 매도 포지션이 커지지 않은 상태에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면 시장 참가자는 이를 오히려 엔화 매도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현재 당장의 엔화 환율 교란 요인으로 시중 유동성을 꼽았다.
연말연시 시장 참가자 수가 줄어 적은 거래량에도 가격 변동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소규모의 엔화 매도가 큰 폭의 엔화 약세로 이어지는 상황도 생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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