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외환시장 불안 지속…外人 국내 추가 이탈 가능성"
  • 일시 : 2024-12-23 11:00:38
  • "신흥국 외환시장 불안 지속…外人 국내 추가 이탈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국내뿐 아니라 신흥국 시장(EM)에서도 강달러에 따른 통화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런 리스크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워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3일 "브라질뿐만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역시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는 등 주요 이머징 통화가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며 "정국 불안 장기화 등 경기 불확실성에 노출된 한국 금융시장에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 현상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업종별 보유율 추이(화면번호 3244)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말까지만 해도 35.63%에 달하는 코스피 지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2022년 9월 30%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하던 코스피 내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7월을 기점으로 내림세로 전환됐다. 강달러에 따른 달러-원의 상승세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 부진이 지속되자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박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트럼프 2.0 정책 리스크, 중국 리스크 등의 해소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달러-헤알 환율이 6.3헤알을 넘어서자 30억달러를 지난 19일(현지시간) 시장에 투입했다. 그런데도 헤알화 가치 방어에 실패하자 50억달러를 더 투입했다. 이튿날엔 최대 70억달러(약 10조원)를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신흥국 시장에서 통화 불안이 확산하는 배경으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미 국채 금리를 흐름을 꼽았다.

    미 10년물 금리는 연준의 9월 빅컷에 이은 추가 금리 인하에도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에 내년도 금리 인하 속도도 조절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통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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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연구원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월가에서 부정적 시각이 있는데, 이는 한국 금융시장이 자칫 신흥시장으로 인식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며 "이런 낙인효과가 해소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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